케이뱅크
케이뱅크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개점 1호’ 케이뱅크와 ‘대형 2호’ 카카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맞대결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범 60일을 맞은 케이뱅크는 1일 현재 여신액 3500억, 수신액 4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고,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4100만명 이용객을 업은 후발주자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추격을 준비 중이다. 365일 24시간 어느 때나 은행업무가 가능한 1금융권 인터넷은행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금리 인하 VS 수수료 인하

지점이 없고 직원수가 시중은행의 1%에 불과한 인터넷은행은 여기서 절약되는 비용을 여신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높이는 데 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5월 예금금리는 12개월 기준 1.35%(플러스K정기예금), 1.68%(뮤직K정기예금)로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1.22%대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2%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의 경우 사흘 만에 200억원을 완판할 만큼 고객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는 3.89%로 1~2등급은 3.35%, 5~6등급은 5.25%다.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을 보면 4% 미만이 49.0%, 8%미만이 전체의 98%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마이너스대출 상품인 미니K의 경우 등급별로 주는 게 아니라, 모든 등급에 대해 확정금리인 5.5%를 준다. 시중은행 평균대출금리 3.86%와 단순 비교하면 금리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미니K 상품과 합해서 나온 평균금리가 이 정도면 낮은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1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0.3~0.5%대 금리 변화에도 출렁였던 케이뱅크 사례를 고려하면, 수수료 인하를 내건 카카오뱅크의 전략도 초반 기세몰이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손잡고 VS 은행 손잡고

방문 없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직접 방문할 수 없다는 단점과 연결돼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전국에 깔려있는 1만2000개 GS25 편의점과 손을 잡았다. 이 중 현금인출기가 설치된 1만여 곳이 간이 지점 역할을 한다. 고객은 수수료 없이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측은 “편의점은 전국 어디든 목 좋은 곳에 위치해 일반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접근성이 높다. 출금 뿐 아니라 입금도 가능하도록 4년간 5000대까지 스마트ATM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지점 문제를 시중 은행과 손을 잡고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수수료는 기존 타행수수료보다 낮게 책정할 예정. 카카오뱅크 측은 “아직 어느 은행과 어느 정도의 수수료로 계약했는지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최대한 소비자들께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편의점 ATM을 이용하는 방법 등도 다양하게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양사의 가장 큰 이슈는 사업과 자금 안정성을 도모할 증자 부분이다.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케이뱅크는 연내 자본금에 해당하는 2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할 예정이다. 은산분리 완화 관련 특별법 통과가 늦어지고 있지만, 힘들어도 증자는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발해 내년 연말께 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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