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기태 감독 \'아! 눈 부셔\'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다. KIA 김기태 감독이 상대 코치와 인사 후 선글라수를 쓰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오늘 얘기만 하시죠.”

KIA 김기태(48) 감독이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5월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를 하다 “8승 투수가 언제쯤 나올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선발등판한 KIA 헥터 노에시와 1일 등판 예정인 양현종,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인 NC 제프 맨쉽 등이 7승에 머물러 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LG 류제국 등 5명이 6승으로 추격 중이라 다승 선두권 그룹도 사실상 혼전 양상이다.

김 감독은 돌발질문에 잠깐 당황하는 표정을 짓더니 “오늘 나왔으면 좋겠다. 내일 나와도 좋다. 오늘이나 내일 중 한 번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주위에서 “이틀연속 8승 투수가 배출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지 않나”라고 다시 묻자 “오늘 얘기만 하자”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 내용도 있고, 김경문 감독님께서 혹시 기분 나빠하실 수 도 있다. 승부를 가리는 위치에 있지만 그래도 야구 선후배인데,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수줍게 웃었다.

전날 3-7로 패색이 짙던 8회초 2사 후부터 반격을 시작해 상대 철벽계투진을 뚫고 역전승을 거둬 살짝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헥터와 양현종이 릴레이 출격하는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싶은 내색을 애써 감추겠다는 의도다. 김 감독에게 “인터뷰 스킬이 많이 향상됐다”고 농담을 건네자 “이게 발전한 거냐?”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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