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르투갈] 신태용호 또 한 번의 실패...무엇이 문제였나
    • 입력2017-05-31 05:31
    • 수정2017-05-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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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세번째 실점하는 대한민국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전 경기가 열렸다.한국팀이 후반전 세번째 실점을 하고 있다. 2017. 5. 30천안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지면 끝나는 녹아웃 토너먼트. 조별리그를 통해 상대 장·단점은 이미 파악이 돼 있다. 누가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대 약점을 잘 파고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감독의 지략과 선수 개인 능력에서 비롯된다. 아쉽지만 신태용호는 이 부분에서 포르투갈에 밀렸다. 결국 그 때문에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감해야 했다.

시곗바늘을 지난해 8월14일로 돌려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은 2016 리우올림픽 축구 남자 본선 8강전에서 북중미 다크호스 온두라스를 만났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2승1무,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힌 온두라스와 만나게 돼 4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단판대결인 토너먼트는 변수가 잦다.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도 경기 당일 선수의 컨디션 여부도 중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가 한국의 화력에 대비해 밀집수비를 펼치고, 역습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삼으리라는 것을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알고도 당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온두라스를 몰아붙이고도 골이 터지지 않자 한국 선수들은 조급해했다. 반면 온두라스는 냉정하게 한국 공세에 대응하다가 단 한 번의 역습을 살려 결승골로 연결했다. 허무한 0-1 패배였다.

신 감독은 ‘리우의 교훈’을 되새겼다.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1%의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타까울 정도로 상대 장점을 무력화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신 감독을 비롯해 한국 수비수들이 입버릇처럼 외친 게 상대 2선 침투와 풀백의 공격 가담 저지였다. 지난 1월25일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신태용호는 그때부터 상대 장점을 온전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포르투갈 공격의 무게 중심은 측면에 있었다. 디오구 곤살베스, 안드레 히베이루, 브루누 코스타처럼 측면 날개들이 뛰어난 개인 전술로 공격을 이끌었다. 또 유리 히베이루, 디오구 달로트 두 풀백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았다. 재빠르게 공격에 가담해 질 좋은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수들이 문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승부처 역시 포르투갈의 측면에 있었다. 포르투갈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공간을 파고들어야 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이유였다. ‘바르샤 듀오’ 이승우, 백승호를 측면 미드필더에 두고 윤종규, 이유현 두 풀백의 공격 가담을 장려했다. 하지만 다소 성급했다. 조별리그 1~2차전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 초반 상대 전술을 침착하게 살핀 뒤 대응했던 것과 달리 공격 주도권을 쥐기 위해 킥오프 후 적극적으로 풀백들이 올라섰다. 한국이 볼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포르투갈은 침착하게 수비벽을 쌓아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10분 만에 한국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공격에 올라섰을 때 히베이루가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버래핑해 샤다스의 선제골을 끌어냈다. 전반 29분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공격을 끊어낸 뒤 역습을 시도, 이번엔 오른쪽 측면에서 샨데 실바가 코스타의 골을 끌어냈다. 상대 장점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냉정하지 못했던 9개월 전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한 셈이다.

이승우, 백승호를 선발에서 빼고 치른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 역시 조기 16강 탈락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잉글랜드는 바르샤 듀오가 빠진 한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면서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때 역시 측면이 자주 뚫리다가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오름세가 끊긴 것도 모자라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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