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모델로서 롤모델은 한혜진 선배님, 모델 출신 연기자로는 이성경 선배님이요."


인형 같은 마스크에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모델 한성민. 그는 이미 설리 닮은 외모로 각종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에스팀 소속인 한성민은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가 최근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런웨이에 데뷔한 신예 모델이다.


그는 17세 어린 나이에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풋풋한 신인임에도 베테랑 모델 못지않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그, W, 바자, 얼루어, 마리끌레르, 쎄씨, 엘르, 그라치아, 헤렌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굵직한 잡지 모델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휴대폰 광고에도 등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모델 한혜진의 캣워크 동영상을 보고 무작정 모델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당당히 지금의 소속사에 발탁된 한성민. 어떤 이들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를 본다면 운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모델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또래보다 키가 커서 주변에서 모델을 해보라고 권유도 많이 해주셨어요. 때마침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한혜진 선배님의 쇼를 봤죠. 그때부터 모델을 꿈꿨던거 같아요. 이후 부모님을 설득하고 모델 스튜디오에 수강 후 오디션을 봐서 에스팀이라는 모델 기획사에 들어가게 됐죠."


지난 3월 열린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서 런웨이에 데뷔한 한성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데뷔무대를 공개하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남다른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은 런웨이 데뷔에 그는 "패션쇼 서기 전에는 백스테이지 분위기가 삼엄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회사 언니 오빠들이 챙겨줘서 다들 잘 해주시고 분위기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런웨이 첫 무대인데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와서 응원해줬을까. "친구들은 못 오고 부모님이 와서 보고 가셨어요. 부모님이 절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웃음). 어머니는 ‘진짜 모델 같아서 새로웠다’고 좋아하셨고요. 아버지는 대견하다고 해주셨어요."


'패션위크'에서 슈퍼콤마비, 자렛, 문수권, 더 스튜디오케이 등 다양한 쇼에 선 한성민은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쇼가 있었을까. 그는 "문수권 선생님 쇼요. 콘셉트는 문명에서 벗어난 종교집단이 있는데 그 집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특히 남성쇼인데 저 혼자 여자 모델로서 유일하게 참석해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어떤 장점 때문에 쇼에 서게 됐을까. 한성민은 "각종 화보를 통해 보시다 보니 콘셉트에 맞지 않았나 생각해요. 제 장점은 웃는 게 가장 예쁜 것 같아요."


런웨이를 설 때, 아니면 화보를 촬영할 때 신경쓰는 부분이 있을까. 아직 17세 학생인 그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 보였지만 나름 관리(?) 라는 걸 하고 있었다. "자기전 팩 정도? 그리고 음식 관리는 많이 하진 않는데 제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자제하는 정도예요."


SNS에서 설리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던 한성민. 소감이 어떤지 궁금했다. "제가 ‘설리님’을 평소 좋아하는데, 과찬이 아니신가 생각이 들어요. 주위에선 아무래도 이건 잘못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앞서 한 패션지와 인터뷰에서 "키가 더 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진전'이 있을까. (인터뷰 당시 키 170cm, 2016년 11월) "조금 컸죠. 1센치 정도? 다른 곳에서 재면 2센치가 컸더라고요."(웃음)


인터뷰 도중 요즘 여고생들의 일상이 궁금했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먹으러 가기도 하죠. 친구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얘기할 시간이 적어요." 학업과 일을 동시에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좀 힘들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재밌으니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진학과 관련해선 "모델일을 하는데 모델과를 가는 건 똑 같은 걸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과를 가고 싶어요. 지금은 모델일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마지막으로 어리지만 차분하면서도 당찬 그에게 20년 후에 자신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소나무처럼 남들이 봤을때도 '아 저 사람 멋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또 나이가 들어서도 현재에 머물러있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한성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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