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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이청용 한국영 지동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행사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기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원정 첫 승으로 남은 3경기 잘 마무리하고 싶다.”

좀처럼 함게 모이기 힘든 국가대표 주전급 4명이 한 곳에서 뭉쳤다. 그들은 내달 14일 카타르 원정을 이겨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은 물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의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과 이청용 한국영 지동원 등 ‘슈틸리케호’ 4총사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7 나이키스쿨 챌린지’ 행사에 참석한 뒤 보름 남짓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과 현재 16강에 오른 20세 이하(U-20) 월드컵 등을 얘기했다. 국가대표 선배들은 특히 “지금 U-20 대표팀 선수들이 즐기면서 대회를 치르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다보면 어느 새 8강·4강도 갈 것이다. 결승도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카타르에서 승점 3을 꼭 얻어서 선배들도 러시아 월드컵에 다가서겠다”고 결의했다.

◇“원정 첫 승, 카타르에서 이룬다”

4명 모두 소속팀의 2016~2017시즌 일정을 마친 뒤 처음으로 미디어 앞에 나선 셈이었다. ‘슈틸리케호’는 29일부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기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 주장 기성용은 “얘기하지 않아도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 지를 잘 알고 있다”며 “아직 최종예선 원정 승리가 없는데 이번에 첫 승해서 (카타르전 포함)남은 3경기를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은 “조직력 다질 시간이 있어 이번 소집이 기대된다”며 “슈틸리케 감독님과 지난 달 만났을 때 소속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던 내 몸 상태를 궁금해 하셨다. 크게 걱정은 안 된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컨디션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지동원은 “3월 중국전과 시리아전을 모두 이기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다”며 “말이 필요 없다.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무장을 잘 할 것이다”고 했다. 카타르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카타르에 처음 갔을 때 땀이 너무 나서 한 경기에 축구화를 5번이나 갈아 신은 적이 있었다”며 “지금은 낮에 40도 정도 되고, 밤에는 30도 후반 가량 된다. 이번 경기는 밤 10시에 한다. 대표팀엔 도움이 되고 호재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힘들었던 시즌, 내년엔 다르다”

기성용 이청용 지동원 등 3명은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올시즌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드러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부상과 경쟁 등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성용은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감독이 많이 교체됐고(두 차례), 부상도 잦아서 지속적으로 뛰질 못했다”며 “팀은 잔류했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다음 시즌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했다. 이청용은 “죽을 만큼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을 느낀 시즌이었다”며 “지금의 아쉬움을 다음 시즌에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둘 다 이적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 시즌이 끝났다. 당분간 대표팀 생각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분데스리가 38경기를 모두 소화한 지동원은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뛴 적은 처음이다. 마지막 2~3경기는 감독님의 (전 경기 출전)배려가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U-20 후배들, 즐기고 있더라…8강-4강 넘어 결승도 기대”

U-20 대표팀 후배들에 대해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07년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브라질 미국 폴란드와 선전하며 한국 축구의 기술을 세계에 증명한 적이 있다. 지금도 U-20 대표팀의 잠재력 만큼은 최고로 꼽힐 정도다. 기성용은 “어린 선수들이 자기 갖고 있는 실력을 경기장에서 긴장 안 하고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보면 ‘즐기고 있구나’란 게 보인다”며 “월드컵이란 무대는 부담이 큰데 좋은 성적 얻는 것을 보고 ‘다르구나’란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과 지금의 U-20 대표팀을 비교해달라”는 말엔 “성적이 잘 나오는 팀이 좋은 팀이 아니겠어요?”라며 더듬더듬 얘기한 뒤 “2007년 멤버도 좋았거든요”라고 웃었다. 지동원은 U-20 대표팀 후배들의 발랄한 세리머니 등에 대해 “즐기는 것은 퍼포먼스라고 본다. 팬들이 좋아하니까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박수를 보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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