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중국 항저우를 떠난 홍명보 감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구단 정책 감독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중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도중 하차한 홍명보(48) 감독이 항저우 구단과 갈등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에이전시를 통해 “지난 1월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이 돼서야 20세 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받았다”며 “뜻을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 선수육성 명분으로 실력보다 정책에 의해 어린선수에게 무조건 주전자리를 4~5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팀 성적도 문제이나 선수에게 끼치는 악영향이 있었다. 좋은 컨디션을 지닌 선수가 정책 때문에 뛰지 못했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당시 1부리그 항저우와 계약하면서 중국무대에 도전한 홍 감독은 첫 시즌 강등되면서 거취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어린 선수 육성을 바라는 항저우 구단과 홍 감독의 의중이 맞아 올해도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구단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최근 항저우가 3연승 뒤 2연패를 당하면서 홍 감독 하차로 이어졌다.

kyi0486@sportsseoul.com

다음은 홍 감독 입장 전문.

저는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땀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습니다

금년1월 전지훈련마치고 2월이되어서야 20세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받았습니다

팀성적보다는 어린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항저우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이 선수육성이라는 명분하에 실력보다는 정책에 의해 어린선수들에게 무조건 주전자리를 네다섯자리를 준다는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지만 더 큰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입니다

더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정책때문에 출전을 못하고 준비도 안된 어린 선수가 어쩔수없이 그자리를 채우게 되는 상황을 감독으로서 도저히 납득할수 없었습니다

최근 칭타오전 경기결과도 바로 그런 것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웠던것은 바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땀의 대가를 가르칠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한 시점에서 구단에서 먼저 중도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며 그결정에 전혀 동의하지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것을 최근 구단과의 마지막 협상자리에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결정이지만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항저우팀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록 저는 떠나더라도 항저우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27일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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