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잉글랜드전 앞두 신태용 감독, \'승리 구상!\'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에 앞서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j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주로 가겠습니다, 아! 인천이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오로지 16강전을 전주에서 치르리라고 굳게 믿었던지라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실수도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후반 11분 키어런 다월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앞서 2연승으로 조기 16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2승1패(승점 6)로 잉글랜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8강 진출을 두고 겨루게 됐다. 비기기만 해도 조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한국은 잉글랜드에 승점을 따냈다면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C,D,E조 3위 팀 중 와일드카드 팀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고 이긴 곳어서 승리의 기운을 받아 8강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였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일 인천으로 이동해 (16강 상대가 될 C조 팀) 경기를 보고 분석한 뒤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16강 장소는 천안’이라고 하자 멋쩍은 웃음을 보이더니 “아 그렇다. 머릿속에 전주만 들어있었기에”라며 아쉬워했다.

- 경기 소감은.

아쉽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16강부터는 실질적인 토너먼트이므로 잘 준비해서 축구 팬, 국민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는데.

상대 높이가 좋아서 수비수 이정문을 새로 투입했다. 그럼에도 잉글랜드 공격수들은 확실히 프리미어리그 물 먹은 선수답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볼 컨트롤이나 소유력 등 상대해보면서 강하다고 느꼈다.

- 앞으로 토너먼트에서 개선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끼는가.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 공격으로 나서는 속도다. 스리백을 쓰면서도 포어리베로로 공격 전개 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승우가 섰을 때와 이상민이 섰을 때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축구는 공격과 수비를 오가지만 수비하다가 공격 나갈 때 상대를 더 어떻게 어렵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 토너먼트 앞두고 오늘 패배가 보약이 될 것 같은가.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 팀이 훈련이나 경기에서 분위기가 좋아서 들뜬 것처럼 보이나,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선수들이 오늘 패배로 너무 가라앉지 않을까 염려된다. ‘괜찮다, 이제 한경기 한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자’고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고 본다.

- 이유현이 상대와 볼 경합한 뒤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는데 불필요한 장면이라고 보는데.

아직 얘기하진 못했다. 대회 시작 전에도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하면 팀에 피해를 주기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시 확인해서 불필요하다고 보면 강하게 주의를 줄 것이다.

- 이승우 백승호가 있을 때 없을 때 경기력 차이에 대해서는.

이승우와 백승호가 들어오면 상대가 중압감을 받아 마음대로 공격할 수 없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았다. 후반 밀리는 상황에서 둘을 투입했기에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경기력 차이가 나 보였을 것 같다.

- 로테이션 체제에서도 조영욱은 3경기 모두 많이 뛰었는데.

조영욱은 상당히 많이 뛰어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우리 팀 스트라이커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조영욱이 희생하고 있다. 그래도 팀 막내이므로 회복이 빠르리라고 본다(웃음). 오늘 경기 후 사흘 휴식기간이 있기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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