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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는 카메라나 고성능 그래픽을 사용하는 앱을 빠르게 파악해 메모리를 할당해 사용하게 하는 기술을 활용해 해당 앱의 속도를 높여준다. 예컨대 고성능을 필요로하는 게임을 하다가 일정 시간 전화통화를 한 후 다시 게임 앱을 실행시켜도 재부팅(리프레시)되지 않는다. 물론 아주 장시간 동안 백그라운드 상태로 두면 메모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당 앱이 종료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PC도 그렇지만 스마트폰도 사양이 높으면 속도가 더 빠르다. 램(RAM) 용량이 클수록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 그런데 가끔 이런 일반 상식을 뒤집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갤럭시 S8 플러스와 G6 또한 그러하다.

갤럭시 S8 플러스는 대부분의 모델이 4GB의 램을 장착하고 있다. 해외 출시 버전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1년여 전에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 821보다 스펙이 앞선 만큼 더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G6도 램 용량은 4GB로 갤럭시 S8 플러스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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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 플러스(4GB RAM)와 G6로 여러 개의 앱을 반복 실행하는 멀티태스팅 테스트 영상 캡처 화면. 몇 개의 앱을 실행할 때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플러스가 빨랐으나 뒤로 갈수록 느려졌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두 대 스마트폰으로 동일한 앱을 여러 개 실행시키며 멀티태스킹 속도를 테스트한 영상에서 앱에 따라 서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뒤로 갈수록 G6가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테스트 결과를 유튜브에 올린 사람은 닉 아커맨(Nick Ackerman). 그는 테스트를 통해 여러 개 앱을 돌아가면서 실행시켰는데 점점 G6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일부 삼성전자 앱을 다시 불러올 경우 초기화돼 재실행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최종적으로 닉 아커맨은 G6가 더 빠르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국내 IT 매체 케이벤치도 동일하게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만 닉 아커맨이 갤럭시 S8 플러스를 사용한 것과 달리 케이벤치의 테스트에는 갤럭시 S8이 사용됐다. 램 용량은 동일하며 국내판 갤럭시 S8과 S8 플러스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대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케이벤치는 두 스마트폰을 초기화한 후 ‘네이버,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플레이 스토어, 원 스토어, 크롬, 유투브, 넷플릭스, 플레이 무비, 네이버 TV, 네이버 지도, 구글 지도, 3D지도 아틀란, 파파고, Play 게임, 마리오 런, 리니지2 레볼루션, 포케몬 고’ 앱을 설치했다. 이어 순서대로 2번씩 반복하며 초기 실행속도와 반복 실행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는 해외판 스냅드래곤 835와 동일했다. 뒤로 갈수록 G6가 빨라졌다. 갤럭시 S8의 경우 초반에는 더 빨랐으나 나중에는 느리거나, 아니면 아예 앱을 재실행하는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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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벤치가 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S8과 G6의 멀티태스킹 속도를 비교한 영상의 화면 캡처. 멀티태스킹이 반복될수록 G6의 속도가 빨라지고 일부 램 점유율이 높아지는 앱들의 경우 갤럭시 S8에서 재부팅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외 스마트폰 모두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테스트한 매체는 메모리 관련 기능의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결론지었다. 앱이 초기화돼 재실행되는 것을 두고 사용자들은 ‘리프레시’라고 부르는데 삼성전자는 ‘VNSwap’이라는 가상 메모리 기술을 사용해 부족한 램 공간을 스토리지 일부 영역으로 대체하면서 사용 메모리 용량을 50%까지 압축할 수 있다.

덕분에 부족한 램 용량으로도 덩치 큰 앱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시킬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앱을 종료시켜 가용 메모리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 실행하는 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먼저 사용하던 앱 중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앱을 자동으로 끄거나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다시 앱을 실행시킬 경우 새로 시작되는 것이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G6에 하이브리드 스왑(SWAP)이라는 듀얼 구조 멀티태스킹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여러 앱을 실행할 때 특정 앱 관련 메모리를 압축시키거나 시스템 전체 메모리 중 일부를 압축시키는 2가지 방법을 혼용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여러 앱을 시행할 때 일반 사용자들이 앱을 번갈아 사용해도 전체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또 높은 그래픽 처리 프로세스가 필요한 사진, 게임 등 앱이 실행되면 이를 파악해 메모리를 더 많이 할당하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 기술(High-Order migrate type)’로 복수 앱 실행에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사용자로서는 속도가 크게 느려지지만 않는다면 사용하던 앱이 임의로 종료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검색결과나 게임 플레이 화면이 다른 앱을 보고 온 사이 종료되는 것은 사용자로서는 그리 좋은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G6는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 821을 적용한 V20 때부터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그래픽과 램의 최적화를 진행했다”면서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최적화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party@sportsseoul.com

갤럭시 S8 플러스와 G6 멀티태스킹 속도 테스트&21745; 후반으로 갈수록 G6가 빨라진다&2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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