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30여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고 굵게 한획을 이어가던 김성근 감독(75)이 23일 갑작스럽게 한화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프로야구 1세대 지도자의 마지막 행보에 대해 자진사임이니 구단의 경질이니 말들이 많습니다. 자진해서 물러난 것으로 결론이 나는듯 합니다. 아래 사진은 결국 그의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경기로 기록됐습니다. 지난 5월 17일 부활한 베테랑 배영수의 호투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고척스카이돔 3루 덕아웃 앞에서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균은 연속출루기록 행진을 이어간 경기였습니다.

이 승리는 김 감독의 2651경기중 1388번째 승리(60무 1203패)경기였습니다.

김태균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김성근 감독[SS포토]

이후 넥센과의 주중3차전(이택근의 KBO1호 대타끝내기홈런으로 역전패)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김성근 감독은 더 이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야신으로 불린 김성근 감독의 전성기는 2006년부터 SK를 이끌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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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8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확정되는 날 문학구장 클럽하우스 안에서 자축하는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의 모습입니다. 수영할 때 쓰는 수경까지 쓰고 세리머니를 즐기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에서 그의 야구열정을 느낄수 있을듯 합니다.

사실상 지도자로서의 마지막 행보로 보이기에 더이상 이런 김성근 감독의 모습도 볼수 없으리라.....

[SS포토]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취임,

2014년 10월 28일 취임식 당일 김성근 감독의 모습니다. 3년 20억이라는 최고대우로 화려하게 프로야구판에 돌아온 김성근 감독은 한경기도 쉽게 내주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사기질을 발휘하며 전국을 들썩이게 한 프로야구 흥행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44경기로 확대된 팀당 경기수와 관리형 야구가 대세인 흐름을 거스르는 포기하지않는 야구로 인해 3시즌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한화와의 3년계약 마지막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며 7개의 프로야구단 감독을 맡았다 모두 중도 해임당하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자신의 추구하는 야구를 지키기위해 구단과 타협하지않는 놀라운(?) 뚝심이 만들어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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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서 야인과 야신을 번갈아 가며 큰 족적을 남긴 김성근 감독의 발자취를 스포츠서울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사진으로 엮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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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김성근 감독의 모습입니다.

가쓰라 고교 3학년 때인 59년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경기에 참가해 피칭훈련을 하고 있는 김성근. 재일동포 에이스였던 김성근은 당시 강속구로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1984년 OB에서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을 시작한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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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빨간장갑 MBC청룡의 김동엽 감독과 개막전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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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삼성 박영길 감독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김성근 감독. 박영길 감독은 야구 지도자로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스포츠서울 객원기자로 활약하며 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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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과 함께.....

OB를 떠난 김성근 감독은 야구감독으로서 인생2막을 1989년 태평양돌핀스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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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훈련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위해 덕아웃에서 식사를 대신하는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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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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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떠난 자리를 꿰찬 이광한 OB감독과 함께 경기전 이야기를 나누는 김성근 감독.

2년후 김성근 감독은 삼성 사자들과 함께 세번째 감독생활을 이어갑니다.

아들 김정준을 지도하는 사진도 있습니다.

삼성에서의 2년간의 감독생활을 마감한 김성근 감독은 3년간의 야인생활을 한 후 전주를 연고로 하는 쌍방을 감독으로 전격 부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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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원정을 나섰다 강병철, 백인천과 담소를 나누는 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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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기태(현 KIA 감독)으로부터 700승을 축하하는 꽃다발에 활짝 웃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입니다.

99년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에서 해임되며 1년간 야인으로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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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LG에서 5번째 구단 감독으로 재기에 성공하는 김성근 감독. 잠실라이벌 김인식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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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회갑을 맞은 김성근 감독.....박용택, 조인성, 이동현 등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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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3국내복귀한 이상훈선수(왼쪽)가 LG김성근감독방을 찾아 방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02.4.19

2002년 미국생활을 마치고 LG로 복귀한 야생마 이상훈과 김성근 감독, 그해 한국시리즈 6차전은 두 거물에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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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LG를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고도 재계약이 불발된 김성근 감독은 다시 야인이 되었습니다. SK 조범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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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바에서 절치부심 하던 김성근 감독이 야구대표팀 박찬호를 반갑게 만나고 있습니다.

조범현 감독에 이어 2006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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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인천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자신의 취임식에서 신영필 사장으로부터 받은 유니폼을 입으며 밝게 웃고 있는 김성근 감독.

SK에서 김성근 감독은 감독으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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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KBO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활약한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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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후 SK 최태원 회장과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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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주장 김재현과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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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은퇴경기에서 축하꽃다발을 전하고 포옹하는 김성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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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에 이어 SK의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 2011년 시즌 도중 김성근 감독은 전격적으로 경질되며 SK는 이만수 감독대행 체체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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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으로 불리며 야구인생 황금기를 보내며 아이돌같은 팬덤을 보유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던 김성근 감독, 그가 시즌도중 경질되자 팬들의 반발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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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0 사단법인 한국언론인연합회 선정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장에서 sk김성근감독이 상패를 받은후 이상열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야인으로 돌아간 김성근 감독은 야구를 통해 얻은 인생철학을 강연을 통해 전파하며 멘토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강연료 수익을 통해 연간 수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하니 그의 강연을 듣기위한 러브콜이 대단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7번째 장이 열립니다.

[SS포토] 홈개막 행사, 김성근 감독 입장

가을야구에 실패한 2시즌이 지나고 2017년 세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김성근 감독.

2015년 1300승을 달성한 김성근 감독을 축하하는 이글스파크. SK 시절 맞수였던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김성근 감독은 역대 두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2017년 5월 18일 고척스카이돔

전격경질 \'야신\' 김성근, 이상군 감독대행

9회초 넥센 마무리 이보근을 상대로3-4를 6-4로 만들며 역전극을 펼친 김성근 감독의 한화이글스, 하지만 또 한편의 대반전을 주기위한 드라마였을뿐이었습니다.마무리 정우람이 무사 만루위기를 스르로 만들더니 KBO리그 최초타이틀인 대타끝내기만루홈런을 이택근에게 내주며 8-6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이어지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스윕패, 그리고 벤치클리어링......받아들이기 힘든 큰 혼란이 김성근 감독 주위로 휘몰아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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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7년 어느날 자택에서 부인 오효순 씨와 한때를 보내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김인식, 김응용 감독에 이어 한화에서 감독생활을 마감하게 되는 야구계의 거목입니다. 이후 야구를 통해 그의 이름을 볼수 있는 순간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84년부터 감독으로 30여년을 달려온 김성근 감독도 이제는 야구라는 짐을 내려놓고 야구가 아닌 곳에서 아쉬웠던 것,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할 시간이 온듯 합니다.

그리고 2017년 5월 23일....

야구팬들은 야인에서 야신을 오가던 김성근 감독이 보통사람이 된 날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되돌아본 김성근 감독의 야구인생이었습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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