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군에서 필승조를 꼭 해보고 싶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현재까지(23일 기준) NC가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철벽 불펜이다. NC는 10개 구단 중 LG에 이어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위(3.60)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14개)와 홀드(26개) 부문 역시 LG에 이어 각각 2위에 랭크돼 있다. 원종현-김진성-임창민으로 이어지는 불펜 자원이 철옹성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NC가 1군에서 순항하고 있는 한편, 퓨처스리그에서는 NC 2군 고양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는 올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25승 1무 13패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경찰야구단과 4.5게임 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있다. 고양 다이노스의 선전 요소에도 뛰어난 불펜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년차 루키 이우석이 있다.


2015년 2차 6라운드 61순위로 NC에 입단한 이우석은 지난해 데뷔 첫 시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총 8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했다. 기록보다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다 보니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올시즌 이우석은 지난해와 비교해 괄목상대한 모습으로 구단의 높은 기대를 받는 투수로 성장했다. 올시즌 벌써 15경기에 출전해 3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30으로 고양의 북부리그 1위 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특히 27과 1/3이닝 동안 삼진을 34개나 잡은 반면 4사구와 실점은 각각 7개, 9점 밖에 허용하지 않고 있어 고양의 철벽 불펜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이우석을 만났다. 아직은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은 듯 수줍은 모습을 보였지만 야구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넘쳐 보였다.


Q. 최근 짧은 간격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는 잘 하고 있나.


이우석 : 예전에는 많이 던지질 않아서 컨디션을 맞춰 준비를 했는데 요즘엔 등판 간격이 짧아져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요 며칠 쉬었더니 지금은 괜찮아졌다.


Q.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시즌에 비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또 월등히 좋아진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이우석 :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보여주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보여준다는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Q. 올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이우석 : 지난해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졌다. 하지만 내가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어서 여러 가지 변화구를 섞어 던져봤는데 잘 통하더라. 지금은 커브와 포크볼을 추가해 4개 구종을 던지고 있다.


Q. 올시즌 기록을 보면 삼진 비율이 월등히 높다(팀내 1위, 북부리그 공동 3위). 타자들을 속일 수 있는 본인만의 주무기는 무엇인가?


이우석 : 시즌을 앞두고 투피치에서 포피치로 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다양하게 공을 던지다보니 타자들의 생각이 많아졌고, 삼진을 많이 잡게 된 것 같다.


Q. 고등학교(군상상고) 2학년 때까지 포지션이 야수였다고 알고 있다. 투수로 전향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우석 : 고등학교 때 야수로 많이 뛰었지만 투수로도 경기에 뛰고 있었다. 원래 내가 투수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내 의지로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


Q. 2015년에 2차 6라운드로 지명돼 NC에 입단했다.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이우석 : 물론 야구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성격이 활발하게 바뀌다보니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우석 : 아직 구속이 많이 모자라다. 구속을 올리고 제구를 확실하게 잡는다면 앞으로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Q. 불펜에서 뛰고 있는데, 선발 욕심은 없나.


이우석 : 당연히 있다(웃음). 하지만 그 부분은 코치님들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코치님들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


Q. 감독이나 코치스태프에게 선발 전환에 대한 말은 들은 적 있나.


이우석 : 아직 말씀은 없으셨다. 불펜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


Q. 3년차 루키다. 코칭스태프나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을 것을 배울 시기다. 고양 혹은 NC 내에서 조언을 자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우석 : 이대환 코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또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Q. NC는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1군으로 불러 기회를 준다. 고양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이 1군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자극이 많이 되겠다.


이우석 : 솔직히 많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내가 아직은 그 선수들보다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


Q. 이우석 선수의 올시즌, 그리고 선수로서 목표는?


이우석 : 올시즌 꾸준히 지금처럼 하다보면 1군에서 한 번쯤은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기위해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서 2군에서 꾸준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로서는 현재 내 위치가 불펜이니 향후 1군에서 필승조를 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이우석 : 아직까지 절 아는 팬분들은 많이 없겠지만 2군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나중에 1군에 올라가면 잘 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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