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비즈니스본부 김진환 이사
그라비티 비즈니스본부 김진환 이사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전 세계 80여 지역에서 서비스, 누적 매출 1조원, 전 세계 회원 수 약 6000만명, 전 세계 동시접속자수 최대 100만명을 돌파한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흥행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라그나로크가 모바일시대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환생하고 있다. 모바일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통해서다.

여기에 라그나로크 온라인 재론칭을 통해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이때문에 라그나로크 IP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리비티가 글로벌 게임사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는 그라비티의 김진환 이사가 있다. 김 이사는 넥슨에서 해외 사업팀으로 게임업계에 입문해 지난 2010년 그라비티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이사를 통해 그라비티의 대표 IP 라그나로크 글로벌 사업과 그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라그나로크 대표이미지
라그나로크 온라인

- 현재 그라비티의 IP 사업 흐름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면?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IP사업은 오래됐다. 하지만 공격적인 IP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쪽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2016년 중국의 상하이 드림스퀘어 테크놀로지(더드림)와 IP 라이선스 제휴를 정식으로 맺고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다. 2016년 4분기 중국과 대만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R’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라그나로크 IP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올 4월에는 국내에 ‘라그나로크R’을 내놨다. 지금도 몇 개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 차분히 서비스 일정을 논의 중이다.

- 진행중인 IP 비즈니스를 설명해준다면?

라그나로크R 이외에도 MMORPG 장르로 개발된 ‘라그나로크 모바일’과 웹게임으로 중국과 대만에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 웹게임’이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그나로크 웹게임도 중국과 대만에 선 출시돼 의미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두 게임은 국내에 올해 4분기 서비스될 예정이다.

- IP 사업의 성과를 말해준다면?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R’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7위를 기록하며 ‘라그나로크’ IP의 저력을 확인해줬다. 출시 2주째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라그나로크R은 22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순위에서 각각 9위와 17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라그나로크 모바일은 올해 1월 중국내 먼저 출시돼 최고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라그나로크 웹게임은 200개 이상의 서버가 운영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직후 대만 유력 게임 사이트 바하무트에서 현재도 톱3에 랭크되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R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R’

-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뿐만 아니라 원작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는데?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재론칭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16년이나 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라그나로크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지 게임사를 통해 서비스를 맡겼을 때보다 10배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대만에 재론칭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주인만 바뀌었을 뿐 인테리어나 음식의 맛, 즉 게임 내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바뀌니 이용자들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식당 주인이 과거에는 그냥 음식을 내줬다면 이제는 주인이 나서서 ‘맛은 어떠세요?’,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라는 태도로 접근하니 이용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들은 IP만 제공하고 중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들이다. 내부적으로 사업은 없는가?

그룹사에서 내부 3개 타이틀이 개발되고 있다. 장르로는 캐주얼게임, MORPG, MMORPG 각 1종씩이다. 이들 게임은 모바일게임이다. 지금 시장이 모바일이다 보니 기업 실적을 위해서 모바일을 만들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PC 온라인을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이후 그라비티의 2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PC온라인이나 비디오 게임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우량 개발사들과 제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라그나로크 IP의 가치를 말해준다면?

라그나로크 IP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IP다. 대표적으로 IP사업의 성공사례는 웹젠의 ‘뮤오리진’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뮤나 리니지2 이상으로 파워가 있는 IP다. 웹젠이나 엔씨소프트에 비교해서 조금 늦었지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그리비티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돼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5달러 수준에 머물던 주가가 올해 초 3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18달러 수준에 있다. 6개월만에 3배 이상 주가가 오른 것이고 그만큼 시장에서 그리비티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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