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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성애의료재단·광명의료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열린 제40회 영등포구축구협회장기/제2회 성애병원 인석기 축구대회 개막일에 영등포구 사회복지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 영등포구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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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성애의료재단·광명의료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열린 제40회 영등포구축구협회장기/제2회 성애병원 인석기 축구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 | 영등포구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승하면 좋지만 지역사회와 주민들 건강에 도움만 되어도 괜찮습니다.”

‘통합의 시대’를 맞아 한국 축구도 지난해 대한축구협회부터 풀뿌리 시·군·구축구협회까지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하나로 합쳐졌다. 그런 가운데 축구로 지역 사회를 묶고, 통합된 구단위 축구협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인사가 있다. 영등포구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석호(57) 성애의료재단·광명의료재단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평소 생활체육으로서의 축구에 관심을 갖다가 지난 해부터 성애의료재단 산하 성애병원이 있는 영등포구의 축구협회 명예회장직에 오른 김 이사장은 지역 사랑을 축구로 실천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그는 지난 해부터 부친 김윤광 박사의 호인 ‘인석’을 붙여 40년 이상된 전통의 영등포구축구협회장기를 ‘성애병원 인석기 축구대회’로 명명해서 주최및 후원하고 있다. 인석기 개최 외에도 영등포구 상비군 후원과 구내 6개 학원축구팀(장훈고·여의도고·문래중·당산서중·대동초·영신초)의 물품 지원, 구내 축구동호인의 의료서비스 등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넘나드는 폭넓은 축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의 애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영등포구는 50대 이상 노장부터 지난해 서울특별시의회의장기와 올해 서울특별시장기 등 두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김 이사장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병원에 오랜 기간 투신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일, 그 중에서도 축구의 매력을 잘 알고 있다. “축구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운동이고 공 하나를 갖고 20명 이상이 즐길 수 있다”는 그는 “유산소 운동이라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축구 예찬론’을 펼쳤다. 이어 “구민 건강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고민하게 됐다. 마침 조길형 영등포구청장님이 생활체육 동호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했고, 많은 동호인이 즐기면서 잘 조직되어 있는 축구가 생각났다. 지난해 1월 영등포구축구협회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초 민병철 영등포구축구협회 신임회장이 명예회장을 부탁해서 이것저것 재거나 하질 않고 흔쾌히 수락했다. 막상 맡고 보니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뭔가 시작하면 확실하게 소임을 다하는 게 내 성격”이라며 웃었다.

그는 선친의 뜻을 물려받아 북방권 몽골의 의료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해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극소수 인사들만 받은 몽골 최고 훈장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재단내 병원인 성애병원과 광명성애병원 직원들이 입사 1주년이 됐을 경우 ‘돌잔치’를 열도록 하는 등 병원 내부에서도 말단 직원부터 각별하게 신경쓴다. 그런 마음 씀씀이를 영등포구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협회가 잘 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큰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나도 있다”는 김 이사장은 “하지만 꼭 입상을 해야 영등포구 축구가 발전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생활체육 동호인으로서 지역민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 또 건강해야 가정도 행복해지는 것 아닌가. 그런 삶이 가능해지면 영등포구축구협회도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빠른 시간 내에 구단위 축구대회로 급성장한 인석기의 비전도 제시했다. 인석기는 구내 20개동 연령대별 대표팀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축제가 되고 있다. “아직은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낸 그는 “우리 병원 임직원이 단합된 모습으로 축구를 하는 게 보기 좋고,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회 개최의 보람을 느낀다. 성애병원이 영등포구와 경기도 광명시에 있기 때문에 두 축구협회간 상의를 통한 지역 유대 강화 차원의 축구대회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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