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브로즈1
레드브로즈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누구나 가는 길을 가기 보다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지요.”

황금 연휴가 이어진 지난 5일 어린이날 애플 앱스토어에 ‘레드브로즈 : 붉은두건용병단’(이하 레드브로즈)을 출시하며 글로벌 출시를 마무리한 플레이하드 신중혁(29) 대표는 쉬지 않고 달려온 최근 몇개월간의 강행군을 펼친 것을 그대로 보여주듯 피곤이 가시지 않은 외모와 복장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자신이 꼭 해내고 말겠다는 것을 넘어섰다는 만족감때문인지 단어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있었다.

신중혁 대표
플레이하드 신중혁 대표

레드브로즈는 지난달 28일 먼저 구글플레이에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선을 보였고 5일 애플 앱스토어와 글로벌 시장 론칭을 마무리했다.

레드브로즈는 전략과 액션, 성장, 퍼즐이 함께 있는 독특한 형식의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열린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에 선정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5일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이 대부분 자동 사냥 중심의 방치형 게임이라면 레드브로즈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콘트롤하는 것이 흥미로운 액션과 퍼즐, RPG(역할수행게임)가 오묘하게 섞인 게임이다.

해골왕이 공주를 잡아가고 이를 구출하기 위해 레드라는 주인공이 붉은 두건을 쓰고 구출해 나가는 것이 주요 이야기 줄기다.

처음 3개의 캐릭터가 주어지고 감옥에 갇혀있는 동료를 구출해 용병단을 늘리며 적들과 전투를 펼쳐 마왕을 물리쳐 나가야 한다. 다수 용병을 두 손가락으로 터치해 2부대로 혹은 그 이상의 부대루 나누기도 한다. 드레그를 해 팀을 한줄로 배열, 전략적인 전투를 벌이게 된다. 또한 각 캐릭터들도 근접 공격형, 원거리 공격형, 마법사 등으로 나뉘어 있어 용병단을 구성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스토리를 풀어가다보면 다양한 마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만 마왕을 물리칠 수 있다. 이용자는 각각의 스테이지를 풀어나가면서 모은 돈으로 새로운 용병을 구하고 용병의 레벨도 높여 공격력과 방어력을 더할 수 있다.

숨겨진 문제를 풀어야하는 퍼즐방, 곳곳에 함정들이 가득한 함정방, 마지막 보스가 기다리는 보스방 등 다양한 방을 풀어야만 하나의 스테이지를 마무리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1분 내외로 클리어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게임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다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콘트롤을 해야하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고 몰입감도 높다.

레드브로즈3
레드브로즈

이렇듯 독특한 형식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후배와 함께 2명이서 시작한 스타트업 개발사였기 때문이다.

군대에 가기전 혼자서 앱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했던 경험이 있던 신 대표가 같은 회사에 있던 후배와 함께 2년전 플레이하드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욕 하나로 모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후배와 함께 게임 개발 자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때문에 정작 게임개발은 엄두도 못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 대표는 꼭 게임을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다. 밤잠을 줄여가며 초기 레드브로즈를 기획했고 후배의 디자인 능력이 더해져 지금의 레드브로즈가 탄생했다.

그리고 지난해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스마일게이트에서 운영하는 오렌지팜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결국 지난 5일 레드브로즈를 국내와 해외 시장에 내놓게 됐다. 인디개발사가 내놓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5만여명이 다운로드해 즐기는 등 초기 반응도 고무적이다.

신 대표는 “1년 반을 개발해 이제 겨우 결과를 보게 됐다. 세상에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레드브로즈다”라며 “세상이 제가 만든 게임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떨린다”라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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