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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ATP 투어 BMW오픈 2회전에 올라 톱시드의 세계랭킹 16위 가엘 몽피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세계랭킹 16위 나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 2060유로) 2회전에서 톱 시드인 가엘 몽피스(16위·프랑스)와 8강을 다툰다. 올해 31살의 몽피스는 지난 해 11월 세계 랭킹 6위에 올랐던 선수이며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6차례 우승한 강호다.

정현이 지금까지 꺾은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3회전에서 만났던 당시 세계랭킹 21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다.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정현은 즈베레프를 누르고 8강에 올라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선전을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정현은 ATP 투어 세계 랭킹이 94위에서 무려 16계단을 뛰어 78위까지 올라섰다.

정현의 상승세는 이어서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BMW 오픈에도 이어지고 있다. 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막시밀리안 마테레르(128위·독일)에게 2-1(7-6<10> 4-6 6-3)로 승리하며 2회전에 안착했다. 1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온 정현은 2세트에서 다섯 번째 서브게임을 놓치며 세트를 내주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3세트에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정현은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했고 ATP시리즈에서 총 15승 7패를 기록 중이다.

2회전에서 정현은 4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몽피스와 8강을 다툰다. 몽피스는 올해들어 하락세이지만 지난 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톱10’을 유지했던 정상급 선수이며 이번 대회에서도 1번 시드를 받았다. 두 선수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정현이 뒤지지만 최근의 상승세라면 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세계랭킹이 78위까지 뛰어오른 것도 정현에게는 고무적이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2015년 10월 말 51위다. 만약 이번에 세계랭킹 16위 몽피스를 꺾는다면 개인적으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승리하는 의미있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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