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동국대학교 학생이 숙명여대 건물 안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가해 학생이 소속된 학과 학생회에서는 사과에 나섰지만 사과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 21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동국대 특정 학과 점퍼를 입고 있던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가해자가 여학생의 어깨를 강제로 끌어안았고 반항하자 발길질을 했다"면서 "건물 안에 있던 학생들과 경비원의 발 빠른 대처로 도주 중 붙잡혀 곧이어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됐다"전했다. 이어 작성자는 "그분이 만약 동국대생이면 여대생 성추행으로 징계를 내려주시고, 아니라면 동국대 명예 실추로 고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좋아요' 1000여 개를 넘기며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에 해당 학과 학생회에서 즉각 사과문을 올려 대처했지만 내용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에 따르면 가해자는 오후 6시 충무로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오후 8시 41분쯤 집으로 간다며 나섰다. 이후 지인이게 "경찰서에 있다"고 연락이 온 것은 오후 9시 41분으로 부모가 경찰서에 찾아와 2시간여 뒤에 귀가했다.


학생회에서는 당일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자초지종을 알아보려 했지만 "(가해 학생이) 술을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물어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음날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술에 취한 상태라서 정확한 행동에 대해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CCTV를 확인한 결과 영상에는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맞으나 이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발길질을 한 행위 또한 불분명한 상태"라면서 "더 이상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숙명여대 학우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동국대 명예를 실추시킨 점도 사죄드린다"면서 "가해 학우도 깊은 반성을 하고 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과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성추행이 아니라 신체 접촉이라고 적은 이유가 뭡니까", "이게 경찰 진술서지 사과문인가요", "학과 차원에서 가해자를 옹호해주는 것이냐"는 등의 비난 댓글이 주를 이뤘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학생회에서는 '숙명여대에서 있었던 일'을 '성추행 사건'으로 고친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가해 학우를 두둔하거나 옹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고 음주 여부에 관계없이 해서는 안 되는 잘못을 저질렀음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 "미흡한 점을 보여 공분을 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뉴미디어국 news@sportsseoul.com


사진 ㅣ 동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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