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철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2년 정도 연장했으면 정말 인정받지 않았을까요. 하하.”

최근 종영한 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문영남 극본· 부성철 연출)의 배우 최대철(39)이 조금식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재순 역의 유선과 재혼커플로 만나 애틋한 중년의 로맨스로 중반 이후 상승세를 이끌며 시청률 20%대로 종영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급성장염을 앓았던 그는 19일 오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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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이 19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양대 무용과 출신으로 한때 촉망받는 무용수였지만 오른손 인대파열로 꿈을 접고 연극배우로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지난 2013년 KBS2 ‘왕가네 식구들’의 ‘찌질남’ 왕돈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MBC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KBS2 ‘백희가 돌아왔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흥행작에서 ‘신스틸러’로 입지를 다져왔다.

‘우리 갑순이’가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인기리에 종영한 비결을 문영남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유선에게 돌렸다. 문 작가와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큰 인기를 모은 ‘왕가네 식구들’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최대철은 “작가님이 워낙 잘 써주셨다. 갑돌이-갑순이 커플도 그렇고, 우리 커플과 전국환-이보희 선생님 커플 등 다양한 커플의 로맨스를 잘 그려주셨다”며 “우리 타이밍 때 유선 누나가 잘 잡아줘서 어부지리로 내가 덕본 게 아닌가 싶다. 연기를 워낙 잘하는 누나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11회를 연장해 데뷔이래 가장 긴 61회로 종영했지만 지친 기색 대신 “조금식이 한참 인기가 있어 2년 정도 연장했으면 정말 인정받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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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조금식과 실제 자신의 닮은 점으로 ‘책임감’을 꼽았다. “‘우리 갑순이’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일로 하면서 밥도 먹고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 나도 조금식처럼 두 아이를 둔 아빠여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책임감이 나와 닮았다.”

지난 16일 방송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굴곡있는 인생이야기와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 등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사람이 좋다’ 방송후 난리가 났더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8시간 동안 1위에 올라있고, 주변 사람들이 ‘잘 봤다’ ‘찡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 400~500개가 왔다.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다. 아내도 ‘이번 방송하길 잘했다’고 좋아하더라. 특히 한때 가스가 끊길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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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대철.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8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 갑순이’ 종영후 휴식도 잠시, 오는 25일부터 소속사 대표인 배우 이범수가 제작하는 100억원대 대작 영화 ‘자전차 왕 엄복동’(가제) 촬영에 들어간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자전거 영웅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엄복동(정지훈 분)의 자전거 경주 페이스 메이커인 자존심 강하고 의리깊은 병철 역으로 변신한다.

그는 “남자 배우는 40대에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만날지 너무 기대된다”며 “무용,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다 해보니 연기하는 거라 다 똑같더라.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며 끊임없이 연기하겠다. 실장님, 사극속 과묵하지만 의리있는 호위무사, 악역 등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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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우리 갑순이’의 배우 최대철이 1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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