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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잠실 마운드에 슈퍼루키가 등장했다. 올해 LG에 입단한 고졸신인 고우석(19)이 데뷔전부터 묵직한 구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우석은 16일 잠실 kt전 6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입단 후 첫 경기에 나선 고우석은 신인답지 않게 다부진 모습으로 돌직구를 뿌렸다. 첫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 초구 150km 직구를 던졌고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 사용하면서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모넬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고 이후 등판한 김지용이 고우석의 주자를 지키지 못해 1실점이 기록됐다.
첫 등판에서 실점을 남겼지만 투구 내용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충암고 2학년 시절부터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모습이 프로 무대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직구에 kt 타자들은 헛스윙을 반복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다른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구위였다.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고우석의 공 하나하나의 감탄했다. 팬들은 고우석이 마운드서 내려가는 순간 고우석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LG는 지난해 6월 고우석을 2017신인 1차 지명 대상자로 지명했다. LG는 넥센과 두산보다 앞선 1차 지명 첫 번째를 배정받았는데 일찍이 고우석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지명 당시 김현홍 LG 스카우트 팀장은 “고우석은 2학년인 지난해에 이미 서울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며 “굉장히 공격적인 투수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 구단 내부적으로 인성도 많이 보고 있는데 고우석은 흠잡을 부분이 없다. 우리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LG의 기대 대로 입단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양상문 감독은 고우석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고 캠프 후 시범경기에도 투입했다. 양 감독은 “고우석은 불펜투수로 보고 있다. 타자를 누를 수 있는 구위가 있기 때문에 향후 필승조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우석 또한 자신의 롤모델인 오승환과 같은 특급 불펜투수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인지명회의에서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내가 키가 큰 편은 아니다. 그래서 키가 작으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보곤 했다. 특히 오승환 선수를 많이 봤다”며 “가장 자신 있는 공도 직구다. 몸쪽 승부에도 자신이 있다. 프로무대서도 몸쪽 직구를 잘 던지는 과감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8개월 후 프로 데뷔전에서 지명 당시의 다짐을 증명했다. 지난 14일 1군 콜업을 받은 고우석이 ‘투수 왕국’ LG에 새로운 왕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어렸을 때부터 LG팬이었다. 지금 함께 뛰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야구선수 꿈을 키웠다. 이제 시작이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LG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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