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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오(SEO)아웃!~ 세오아웃!”
맥빠진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엔 이 구호가 쩌렁하게 울렸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흘렀다. 양 팀 선수들이 늘어서 악수한 뒤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인사를 했는데 수원 서포터스는 원정 온 광주FC 선수들에겐 환호와 큰 박수를, 홈팀 수원 선수들에겐 ‘우~’하고 야유를 퍼부었다. 수원 선수들이 다가오자 야유 소리는 절정에 달했다. 리그 개막 후 5무1패(승점5)이며 12개 팀 중 10위. 지난 시즌 충격의 스플릿 하위리그행에도 FA컵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나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또 리그에서 죽을 쑤는 현실에 팬의 분노는 치밀어오른 듯했다. 물론 일부 무리는 시즌 초반인 점을 고려해 “수원!”을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으나 야유에 묻혀 오히려 쓸쓸해 보였다. 일촉즉발의 상황도 있었다. 이날 결장한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를 향해 한 팬이 손가락 욕설을 하며 비난했다. 이정수는 발끈하며 서포터스석을 향했는데 동료들이 제지한 끝에 라커룸으로 돌아섰다.
나흘 전 이스턴SC(홍콩)를 상대로 ‘5골 화력쇼’를 펼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 90분 내내 탄식만 흘렀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6일 홈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슛 한 번 제대로 때리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 “이스턴전 대승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고 강조한 서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광주가 강한 압박과 밀집수비를 펼치리라고 예상하고 나섰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염기훈과 조나탄이 최전방 공격에 나서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우와 고승범이 좌우 윙백으로 나선 3-5-2 전술을 유지,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를 하고도 좀처럼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들어 광주 송승민에게 결정적인 헤딩 슛을 허용했고 신화용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점1도 날아갈 뻔했다. 수원이 60대40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90분이 끝난 뒤 양 팀 유효슛은 2개로 같았다. 그만큼 수원이 광주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믿을 맨’ 염기훈의 왼발조차 위력이 떨어졌다. 이스턴전처럼 후반 측면으로 이동해 줄기차게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세트피스 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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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 감독은 킥오프 전 최근 팬 사이에서 흘러나온 ‘세오 타임’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를 잘하다가도 후반 막판 급격한 체력 저하로 실점하는 등 승점3을 놓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다. 그는 “안그래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말엔 그런 면이 있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솔직히 (3-3으로 비긴)인천전 외에 어느 경기가 그랬냐”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나와 선수들이 멘털에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보다 큰 야유를 받은 서 감독은 “이런 상황까지 몰고온 것에 안타깝고 잘못은 내게 있다”며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기자가 보이는 것 외에 선수 사이에서도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심리 치료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묻고자 했는데 서 감독은 이례적으로 말을 자르더니 “내가 볼 때 선수들 사이엔 문제가 없다. 수장인 내 문제일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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