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남궁민 "지금이 전성기? 오히려 가장 긴장할 시기"
    • 입력2017-04-13 06:50
    • 수정2017-04-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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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금은 전성기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긴장해야 할 때다.”

최근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종영한 KBS2 ‘김과장’에서 주인공 김성룡 과장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찬을 받은 배우 남궁민(39)은 이렇게 말했다.

남궁민은 지난 12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김과장’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일이 잘 돼도 우쭐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생겼다”며 “내 연기력을 지금 더 체크하고 있고. 앞으로 뭘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작품이 무엇이든 거기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과장’ 종영 이후 어떻게 지내나.
체력이 방전돼 기운을 차리는 중이다. 작품을 촬영하며 하루도 못쉬어 본 건 처음이다. 수목극을 찍을 땐 보통 금요일에 쉬는데 금요일마다 다른 방송, CF등을 촬영해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거의 쉬지 못해 힘들었다. 잠을 하루에 3시간씩 잤다. 극 중 내 분량이 많아 촬영 중에도 쉬어갈 틈이 없었다. 대본을 붙들고 살았다. 대사가 많은 날은 아무리 먹어도 1.5 킬로그램씩 빠지더라.

-촌스럽고 ‘똘끼’ 많은 ‘김성룡’ 캐릭터를 잘 살려 호평 받았다. 노하우가 있나.
캐릭터를 살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고 싶다.(웃음) 우선 ‘김성룡’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캐릭터를 잡아갔다. 전에는 표정을 많이 쓰지 않는, 절제된 연기를 좋아했다면 ‘김성룡’은 인상을 많이 쓰는 느낌으로 가자는 판단을 했다. 머리는 짧게 자르고, 일부러 촌스러운 색을 찾았다. 옷도 구제마트에 가서 만원에 몇벌씩 사서 입었다.

나는 어떤 역할을 맡든 나 자신을 뿌리로 두고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이번 캐릭터는 내가 아닌 부분에서 가져온 게 많았다.김성룡은 나와는 비슷하지 않았다. 남궁민의 리액션이 안 나게 하려고 노력했다.

-워낙 튀는 캐릭터였다. ‘오버’와 경계선에서 부담은 없었나.
오버 페이스이긴 했지만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TV라는 매체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줘야 하니 최대한 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래도 어려운 것 같다. 아무리 표현을 쉽게 하려 노력해도 보는 사람이 ‘오버’라고 생각할 연기를 하면 안되니까. 적정선을 찾는게 내 역할인데 그 수위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남궁민 라운드인터뷰 사진셀렉(1)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데.
좋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번 작품은 내 연기를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 누가 내게 부족하다고 지적한게 아니라 내 스스로 봤을 때 부족한 게 느껴져 좋았다.

자칫 스스로 고여있는 물처럼 될 수 있는 시점이었다. 나 자신을 믿고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시점에 ‘김과장’을 만났는데 칭찬을 받을수록 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마친 뒤 열흘 동안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마치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떄처럼 열정이 넘친다.

아직 그런적은 없지만 ‘고여있으면 안되겠다’, ‘움직이고 흘러가려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갈고 닦아 날카로움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다. 고여있는 물이 되기보다 흐르는 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번 작품을 하며 했다.

-지금이 자신의 연기 인생 최고의 전성기인가.
일이 잘 돼도 우쭐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생겼다. 이거 하나로 내 인생이 달라질 것 처럼 느끼지 않을 정도의 내공은 있다. 지금이 최고 전성기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긴장해야 할 때다. 내 연기력을 지금 더 체크하고 있고. 앞으로 뭘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작품이 무엇이든 거기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 분명 이러다가 고꾸라질 때가 온다. 그러나 지금이 그때가 아니다. 언젠가 방심하는 날이 올지 모르지만 아직은 방심하진 않는다.

-지난해 ‘미녀공심이’에 이어 두편 연속 코미디를 했다.
뭔가 증명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대중의 평가를 무시할 순 없다. 이전 캐릭터와 차이를 두려고 하는게 아니라 지금 주어진 캐릭터만 순수하게 바라보고 연기했다.
‘리멤버’(2015년)에서 악역을 맡았을 때는 밖에서 내 사인을 받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엔 어디를 가도 긍정적으로 다가와준다.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김과장’을 한참 촬영할 때인데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있었다. 볼 일을 보는데 어떤 술취한 분이 내 등을 치며 “김 과장”라고 부르더라. 그 옆에 계신 분은 드라마를 안보셨는지 “이 분 김과장 아니야”라며 동료를 막더라. 술취하신 분은 “김과장 맞다니까”라고 하고, 다른 분은 “김과장 아니라니까”하고.

-사실 ‘김과장’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심지어 우리 스태프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쫑파티때 취하니 말이 나오더라.(웃음) 무조건 잘된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늘 있어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면 다른 경쟁작과 비교받아도 상관 없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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