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 \'오승환\', \'돌직구를 받아라\'
[주피터(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캐치볼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초반 행보고 심상치 않다. 3연속경기 실점이다.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2017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3-7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줬다. 3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등판해 3점 홈런을 맞고 세이브 기회를 날린 오승환은 당시 1.2이닝 동안 3실점 했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내줘 1실점 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세이브와는 상관없이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두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오승환은 워싱턴의 주포 브라이스 하퍼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내줬다. 시속 154㎞짜리 광속구를 하퍼가 잘 공략했다. 이어 대니얼 머피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중견수 쪽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빠른 공 구속이 나쁘지 않은 편임을 고려할 때 잇달아 장타를 허용하는 건 상대 팀의 분석에 간파당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기 몸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끝판왕’의 잇딴 실점은 가뜩이나 마운드 붕괴로 신음하는 세인트루이스에 더 큰 고민을 안겨주는 셈이 된다. 오승환의 방어율은 12.27로 ‘끝판왕’ 애칭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