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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지난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두 경기에서 13.2이닝을 소화하며 14안타 2실점 방어율 1.32로 특급 에이스 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투심과 컷패스트볼까지 두루 섞으며 상대 타자들을 어려움에 빠트린다. 2015년 방어율왕(2.44)에 오른 이후 제구와 완급조절 능력까지 겸비해 명실상부 한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 31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200.1이닝)했는데 타선 침묵으로 10승(12패)을 따내는데 그쳤다. 올해는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타선 응집력이 몰라보게 달라져 자신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0년 동안 89승(60패)을 따냈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89승을 따낸 좌완 투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김정수 코치가 해태 시절 88승을 따낸 뒤 한화와 SK에서 4승을 보태 92승으로 은퇴했다. 양현종의 1차 목표는 김 코치가 가진 ‘좌완 프랜차이즈 최다승’으로 앞으로 4승만 보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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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김주형과 안치홍, 김선빈 등 내야수들이 잇딴 호수비로 어깨를 편하게 해줬다. 트레이드로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 포수 김민식도 두 차례 도루 시도를 모두 차단하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양현종도 “(김)민식이가 너무 편안하게 리드해준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 야수들이 멋진 수비로 뒤를 든든히 받쳐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빈타와 실책 등으로 상한 에이스의 자존심을 올해 야수들이 완벽하게 세워주고 있다. KIA 프랜차이즈 최초의 100승을 정조준 한 양현종의 성공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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