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원석, 보석같은 2타점 2루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원석이 3회말 1사 만루 좌전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의 ‘육성키드’ 김원석 강경학이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김성근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젊은 피’가 개막 초반부터 펄펄 날자 자연스럽게 경쟁구도에 불이 붙었다. 선수 육성 방식을 두고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날선 공방이 알려진 날,젊은 선수들이 맹위를 떨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김 감독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정규시즌 홈개막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초반에 맹위를 떨치는 동안 베테랑들이 제 페이스를 찾아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5월 초중순이 되면 페이스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베테랑들이 정상궤도로 올라서야 팀이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감독은 이런 고민 속에 훈련을 지켜보고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 육성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 짚어가며 선수가 어렵게 찾은 자기 밸런스를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훈련으로 준비한 것을 경기를 통해 확인하고, 다시 훈련을 통해 안된 것들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단이 제시한 “1군 감독은 경기 운영에만 집중해야 한다. 육성은 구단의 몫”이라는 지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SS포토] 2타점 강경학 \'만루상황 놓칠 수 없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강경학이 3회말 1사 만루 중전 2타점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무섭게 성장한 김원석과 강경학은 김 감독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펄펄 날았다.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김원석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NC 최금강의 몸쪽 빠른 공을 잡아당겨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낼 때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강경학 역시 3-0으로 달아난 3회말 1사 만루에서 최금강이 던진 빠른 공을 받아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운 결정적인 안타였다.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평가받는 하주석도 뒤지지 않았다. 4회말 바뀐 투수 배재환의 빠른 공을 밀어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첫 손맛을 봤다. 이들은 이동일인 지난 3일 김 감독과 함께 대전구장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 감독은 “강경학과 하주석은 이제 자기 것을 찾았다.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는 체크 포인트가 한 가지 정도로 줄어들어 나쁠 때 빨리 교정할 수 있게 됐다. 미세한 변화 하나까지 놓치지 않아야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빨리 건져낼 수 있다. 무턱대고 훈련하고 경기에 출전시킨다고 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SS포토] 솔로포 하주석 \'나 홈런 맞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하주석이 4회말 1사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들의 약진에 정근우 이용규 등 베테랑 주축 선수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한화로 이적한 뒤 3년 동안 대체불가 선수로 평가받던 이들이지만 이제는 주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물론 강경학이나 김원석이 이들의 기량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전력공백이 예년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의 고질적 문제였던 ‘건강한 경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5월 초중순에 정근우와 이용규가 100% 컨디션으로 합류하면 전력누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최근 김 감독과 구단 운영방침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박 단장도 개막 3연전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언제 그랬냐는 듯 “김원석과 강경학, 신성현 같은 선수들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께서 참 잘 만드셨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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