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장기적인 선수 육성이 목표다. 이들이 프로에 진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국내에서 세 번째 창단된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가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한다.


챌린저스는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홈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월 완공된 홈구장은 편의 시설을 제외하면, 여느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이번 달에는 독립 야구단 최초로 2구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1구장에선 야수들의 라이브 배팅이 이뤄지고, 2구장에선 수비 훈련이 펼쳐질 계획이다. 선수들이 훈련하기엔 더욱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챌린저스는 전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을 필두로 코칭 스태프 6명, 선수 37명(기준,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11명)으로 구성됐으며, 희망 속에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챌린저스 선수들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춘기 씨는 "프런트는 1~2년 사이에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을 돕는다. 또한 우리 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선수를 직접 육성해 프로에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여승철(전 한화), 이민재(전 LG 트윈스), 최형록(전 두산 베어스) 등의 프로 진출 가능성이 높다. 비선수 출신임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있다"며 한선태(세종대)를 눈여겨봐 줄 것을 강조했다.


한선태는 온전한 비선출로 130km 이상의 공을 뿌리는 언더핸드 투수이다.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챌린저스의 독립 야구단 리그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독립 야구단의 규모가 현저히 작다 보니 아직은 리그에 대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저니맨 외인구단과 연천 미라클을 중심으로 리그가 공식 출범하긴 했으나 챌린저스는 올 시즌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선 리그 운영자들과 약간의 이견이 있다고 밝힌 챌린저스는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고 내년, 내후년에 재 논의를 통해 리그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챌린저스는 대신 대학 팀과 '3군'으로 불리는 프로 육성군과 대결을 통해 한 해를 꾸려나갈 계획이다. 챌린저스 관계자는 "5월부터 한화 이글스 육성군과 대결이 예정돼 있다. 5경기에서 많게는 10경기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야구단을 운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예산 문제다. 한 해 예산을 5~6억 원으로 책정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사회인 야구리그 운영비까지 투입되는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주시에서 약속한 후원금 지원이 백지화되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메인 스폰서나 투자자도 없어 적자 운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야구협회나 대기업들의 관심이 커져야만 독립야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사회 전반에 독립야구단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는 게 챌린저스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챌린저스는 오는 10일 창단식을 연다. 독립 야구단을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청년들의 꿈에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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