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인형 같은 마스크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모델 진아름.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았던 이미지는 어디에도 없었다. 배려심이 깊었으며, 말 한마디도 신중했고, 또 시원시원했다.


지난 2009년에 데뷔해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진아름은 "지금까지 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쭉 롱런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타 모델과는 다른 오묘한 매력이 장점"이라고 말한 그는 모델이면 모델, 연기면 연기.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배우 남궁민의 여자친구로도 알려져 있는 모델 진아름을 ‘2017 서울패션위크’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모델 9년 차


여유로움과 노련함이 느껴지는 그는 벌써 9년 차 베테랑 모델이다. "벌써 9년이 됐나? 오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롱런하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타고난 모델 유전자


"모델이 된 계기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어요. 강원도가 고향인데 자랄 때 키가 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제가 제일 컸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넌 모델 해야겠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죠. 그래서 세뇌를 당했던 것 같아요(웃음)".


# 본인의 외모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입술이요"


# 그렇다면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와 예쁘게 바르는 꿀팁은?


"자기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입술을 꽉 채워서 바르기보다는 안쪽부터 톡톡톡 바른 다음에 위에 피그먼트 섀도를 바르면 오묘해지고 예뻐져요. 저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는 지금 바르고 있는 컬러! 레드랑 피치 핑크를 섞은 거죠".


# "신인 4년 차까지는 수입도 적고 무시도 많이 당했죠"


그렇다면 모델이 되고 나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4년 차 모델이 되기 전까지는 수입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어요. 개런티도 적었고 무시도 많이 당했죠. 예를 들면, 제가 먼저 피팅 장소에 도착했는데 늦게 온 유명 모델부터 피팅을 시켜주더라고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덕분에 사람 보는 눈도 생겼으니까요".


# "모델이 된 후 무엇보다 '게으름'을 포기했어요"


몸매와 피부는 타고났을 거라는 기자의 생각은 오해였다. 모델이 된 뒤 포기한 게 뭐냐는 질문에 당연히 친구들과 여가생활을 꼽을 줄 알았지만 그는 '게으름'이라고 말했다. "모델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보여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해요. 특히 모델은 관리가 필수죠. 쉴 때도 그냥 무작정 쉬면 그만큼 뒤처진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거나 댄스, 요가 등을 배워요. 관리는 일상에 배어있죠".


# 배우 이승기와 첫 연기


가장 인상 깊었던 촬영이 뭐였을까? "이승기 씨와 뮤직비디오 촬영했을 때를 꼽고 싶어요. 처음으로 배우와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당시 이승기 씨가 '아름 씨 잘했어요'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더라고요. 그때 그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돼서 촬영도 잘 마쳤어요. 그날 이후 저도 다음에 신인과 같이 일 할 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기억에 남았어요. 또 연기에 대한 갈망도 커졌죠".


# 외모가 모델보다는 배우 이미지가 강하다


"주위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죠. 그래서 뷰티 모델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완전 배우처럼 예쁘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또 모델 외모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주위에서 모델 같으면서 배우 같은 묘한 느낌이 있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 "다양한 캐릭터 연기로 스펙트럼을 쌓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커 보였다. 모델 일도 하면서 연기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다는 진아름은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처럼 섬세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또 한 번도 강하게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놔버리는 거친 연기,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마고 로비처럼 강렬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언제 그런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요?(웃음)".


# 그렇다면 예능도 관심이 있는지


"관심 많죠.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SBS '런닝맨', '정글의 법칙'이 욕심나요. 또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같은 여자들을 위한 예능도 해보고 싶어요"


# 앞으로 모델 진아름은


"뷰티 프로그램 MC를 맡을 예정이에요. 연기는 빠른 시일 내에 실력을 쌓아서 대중에게 보여주려고 해요. 예능에 출연한다면 제 모든 장점을 다 살려서 해 보고 싶습니다".


#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한마디


"요즘 시국이 안 좋지만 축 처져 있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 저 진아름도 잘 지켜봐 주세요".


뉴미디어국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진아름 SNS, 이승기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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