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8407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먼저 실점한 뒤 전반 후반에 동점골을 넣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공격에서의 과감한 쇄도와 슛이 항상 부족했고 골 마무리도 아쉬웠다. 한 마디로 졸전이었다.

우선 실점을 비롯한 수비를 보자. 중국은 한국의 중앙 수비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술을 전반부터 꺼내 효과를 봤다. 전반 25분 이용이 미끄러진 뒤 중국 위다바오에게 위협적인 슛을 내줄 때도 가운데로 파고드는 또 다른 중국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위다바오가 장현수와 홍정호 사이로 침투해 그들을 끌어낸 것이다. 이때 유인당하지 않아야 하는데 좀처럼 이게 이뤄지질 않았다. 위다바오의 선제골도 결국 앞에서 거론한 방식으로 장린펑에게 슛을 허용해 코너킥을 내주면서 비롯된 것이다. 실점 장면 자체에서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세트피스 수비 땐 골문 근처에 진을 치는 선수들을 일대일로 반드시 묶어줘야 한다. 그런데 위다바오가 앞으로 쑥 빠져나올 때 아무도 모르고 노마크 찬스를 내준 것 아닌가.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후반전에도 코너킥때 계속 이런 식으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공격도 슈틸리케 감독의 아쉬운 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점 뒤 전반 40분부터 이어진 찬스때 더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뭔가 좋은 기회 때 공격수들이 부족하고 결국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파상공세를 펼칠 땐 꼭 득점해야겠다는 적극적인 공세가 필요하다. 후반전도 그렇다.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찬스가 밋밋하고 오히려 중국의 역습에 추가실점을 할 뻔했다. 후반전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성용의 중거리 슛 두 번과 남태희의 크로스에 이은 지동원의 헤딩을 상대 골키퍼가 쳐낸 것 등 결정적인 상황이 3개에 불과했다. 골넣을 전술이 부족하고 특히 중앙 공격의 위력이 없다. 교체 전술도 지적하고 싶다. 남태희가 그래도 컨디션이 좋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인데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경험 적은 황희찬, A매치에 데뷔하는 허용준을 집어넣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큰일났다. 28일 시리아와의 홈 경기는 이길 수 있겠지만 결국 8~9월에 열리는 강팀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9~10차전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할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단조로운 공격 패턴, 불안한 수비로는 앞으로도 쉽지 않은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

논평위원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