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훈련장
중국대표팀 선수들이 21일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창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창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중국은 무엇을 그리 숨기고 있는가. 공개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했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대표팀이 취재진에게 훈련을 공개한 시간은 시작 후 초반 15분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취재진들은 이 장면을 온전히 볼 수가 없었다. 훈련장에 도착하자 출입구를 막아 선 중국 경찰과 실랑이를 벌여야했다. 훈련장 출입을 위한 AD카드를 받아오라는 것이었는데 정작 AD카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모른다며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AD카드가 없는 중국 취재진은 그곳을 드나들어 국내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AD카드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 이미 15분의 훈련공개 시간은 끝이 나 문이 닫히고 있었다. 15분의 훈련공개를 확인하고 온 중국 취재진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다. 워밍업하는 모습만 15분 보여주고는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은 밝은 표정이었고 즐겁게 훈련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피로가 쌓인 선수들이 있지만 크게 다친 선수는 없다”고 전했다.

중국 훈련
중국대표팀이 21일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15분 공개에 아쉬워하는 중국 취재진이 모여서 있다. 창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오는 23일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한국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경기 전 공식훈련이 통상 경기 하루 전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중국은 갑자기 일정을 하루 앞당겨 21일에 진행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첫 훈련을 소화한 지난 20일 중국 취재진이 대거 훈련장에 몰렸는데 반해 중국축구협회 측은 훈련시간을 숨겼다. 대한축구협회의 문의에도 “훈련시간이 자주 변경돼 정확히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리피 감독 체제의 중국이 지난해 9월 한국과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렀을 때와 많이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한국전을 앞두고 정보노출까지 줄이면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중국 기자는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선수 구성의 틀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리피 감독 부임 후 중국은 지난해 11월 중국 쿤밍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경기를 치렀다. 실질적으로 한국이 리피 감독 체제의 중국 대표팀 전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지난 1월 차이나컵을 개최하기는 했지만 대표팀 후보군 선수들을 활용한 경기라 전력을 분석하기에는 큰 의미가 없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중국과 카타르의 경기를 봤다. 중국의 달라진 플레이를 확인한 부분도 있는데 한 경기만으로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훈련장
중국대표팀이 공식훈련을 진행한 21일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돼 훈련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창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현재 승점 2를 획득하는데 그치며 최종예선 A조 최하위에 떨어져있는 중국은 한국(승점 10·2위)과 경기에 이어 이란(승점 11·1위) 원정경기를 치른다. 조 1,2위 팀을 상대로 하는 일정인 만큼 2승을 거둘 경우 승점차를 확 좁힐 수 있다. 반면 한국에게 패할 경우 남은 4경기를 전승해도 승점이 14점에 그치기 때문에 사실상 본선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중국이 대표팀 조기 소집까지 해가면서 한국전에 집중한 이유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이날 오후 전날과 마찬가지로 후난성인민체육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과는 달리 초반 15분만 공개하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수비진을 맡고 설기현 코치가 공격진을 전담해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과 이날 오전 도착한 황희찬도 훈련에 참가해 정상적으로 발을 맞췄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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