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여러분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나요?"


아나운서와 대학원생, 그리고 운동선수까지. 직업이 무려 세 개인 박지혜의 시계는 어쩐지 더 빨리 흐르는 듯합니다.


박지혜는 대학 졸업 후 바늘구멍처럼 좁은 대기업 문턱을 넘었지만, 아나운서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는데요.


경제 프로그램 아나운서로 합격한 이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선수 장미란과 만남을 통해 스포츠 MC로 역량을 넓히려는 꿈을 키운지도 어느덧 3년.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시작한 운동은 그의 또 다른 '도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요가, 폴 댄스, 발레를 통해 운동 신경을 다져온 그는 올 4월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 중인데요.


날 선 추위가 풀리고 입춘마저 지난 3월의 어느 날. 대회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는 박지혜를 만나봤습니다.


Q. 이력이 화려합니다.


박지혜 : 첫 직장은 S 그룹 마케팅부 직원이었어요. 어렵게 대기업 공채를 통과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그만 뒀습니다.


Q. 미스코리아를 비롯한 각종 미인대회에 도전했는데요.


박지혜 : 아나운서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관심을 가졌어요. '철쭉 아가씨'와 '고추 아가씨' 등 여러 대회를 알아봤는데 나이랑 키 제한이 있어서 지원할 수 없었죠.


Q. 모델 경력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지혜 : 무작정 에이전시에 연락해서 모델로 활동하고 싶으니 사무실로 찾아간다고 했어요. 당시 대표로부터 "넌 뭐라도 되겠다"라는 말을 들었죠(웃음). 주변의 도움 덕분에 모델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 고려대학교 대학원 '트리플 A+' 성적표 공개


Q.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재학 중이죠.


박지혜 : 이런 말하면 다 웃는데 공부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성적은 4.5 만점에 만점, 트리플 A+ ! '엄친딸'이요? 그런 건 아니지만, 목표가 주어지면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하죠. 운동도 공부처럼 열심히 하고요.


Q. '아나운서+대학원생+운동선수'까지. 정말 대단하네요.


박지혜 : 욕심이 많아요. 대회 준비로 휴학할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장학금을 못 받더라고요(웃음). 여러 분야에 있어서 한 곳만 보다가 놓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힘을 얻기도 해요.


Q. 많은 사람이 최고의 신붓감으로 아나운서를 꼽는데요. 어떤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박지혜 : 지하철에서 하늘색 셔츠를 입고 손잡이를 잡은 남자분을 봤는데 어깨에서 팔까지 내려오는 라인이 진짜 멋있는 거예요. 왜소한 것보다 체격이 튼튼한 사람이 좋죠.


▲ 대회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센터 전경 & 운동 일지


Q. 아나운서 출신의 운동선수 이력이 특이해요.


박지혜 :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작년 10월부터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한 덕분에 근육이 생겨 운동하기 편해졌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 일지'를 작성하는데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적으면 큰 도움이 돼요.


Q. 식단 관리 어떻게 하는지.


박지혜 : 우리의 몸은 탄수화물이 없으면 단백질로 에너지를 쓰게 돼요. 근력 운동을 하다 보니 몸 안에 단백질을 지키기 위해 소량의 탄수화물(오트밀 30g)만 먹으려고 하죠.


Q. 오늘은 뭐 먹었어요?


박지혜 : 양배추, 방울토마토, 닭 가슴살, 파프리카요. 전엔 '과일과 채소는 괜찮아'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당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죠. 자연스럽게 고개를 떨구면서 반성하게 되더라고요(웃음).


Q.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꼽는다면요.


박지혜 : 착한 지방이요! 계란, 닭을 요리할 때 올리브오일과 함께 먹거나 오메가3를 챙겨 먹습니다. 몸속 지방을 태우려면 이 음식들을 섭취해야 하거든요.


▲ 힙 운동 자세 잡고 있는 박지혜 아나운서 모습


Q. 자신 있는 신체 부위가 궁금합니다.


박지혜 : 몇 달 동안 힙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여행을 가는 중에도 '스탠딩 사이드 레그레이즈(다리를 들어올리는 근육의 힘을 이용하여 힙을 단련하는 운동)'를 할 만큼.


Q. 개인적으로 복근에 관심이 많은데 추천하는 운동법이 있다면요.


박지혜 : 매일 밤마다 300개씩 '플랭크(복부를 강화하는 맨몸운동)'자세로 트위스트를 해요. 여자들이 원하는 11자 복근을 쉽게 만들 수 있죠.


▲ 아나운서와 운동선수의 옷을 입다


Q.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6 머슬마니아' 송년의 밤에서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어요.


박지혜 :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패션에 관심을 뒀는데, 빨간색 계열의 재킷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수상 때도 입을 만큼 요즘엔 소라 색도 마음에 들어요.


Q. 어떤 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박지혜 : '아나운서룩'이 '트레이닝룩' 보다 잘 어울려요. 유니폼이라는 게 멋있어 보이잖아요? 정장을 입으니 단점이 많이 가려지기도 하고. 운동복은 스타일링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아요.


Q.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박지혜 : '머슬마니아' 대회 1등이 최종 목표는 아니에요. 그 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나운서 경력을 살려 스포츠 분야로 방송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헬스톡]은 헬스와 휘트니스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뉴미디어국 ymh1846@sportsseoul.com


사진│양민희 기자 ymh1846@sportsseoul.com, 박지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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