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브레이브걸스가 이유있는 변신을 택했다. 2011년 데뷔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 하윤)는 용감한 형제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지만 그동안 잦은 공백기와 멤버교체를 겪으며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지 못했다. 최근 네번째 미니앨범 ‘롤린’(ROLLIN)과 동명의 타이틀곡을 들고 돌아온 브레이브걸스는 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컴백 후 만난 브레이브걸스는 환하게 웃으며 “활동할 맛이 난다”며 입을 열었다.

#‘섹시 콘셉트, “브레이브걸스 만의 색 보여주고파”

‘푸시캣돌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는 ‘롤린’을 통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민영은 “섹시의 이미지는 한끗 차이로 확연히 다르다. 여성미를 강조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자극적인 섹시는 우리도 싫다. 단순히 섹시한 안무를 하기보다는 완성도 높고 트렌디한 노래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주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실력을 보이면 다르게 보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특히 ‘롤린’ 무대의 백미는 의자 안무로 꼽히고 있다. 하윤은 “다른 섹시한 걸그룹과 차별점은 소품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무대에서 풍겨 나오는 에너지다. 손담비 선배님이 ‘미쳤어’ 당시 의자를 이용한 안무가 대히트를 쳤다. 대표님곡인데 그 명성을 이어 받아 대중적으로 다시금 사랑받고자 한다. 대중분들이 섹시라고 하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색안경을 쓰고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브레이브걸스만의 색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민영은 “소품이 들어가면 변수가 많고 실수도 생겨 걱정했지만 무대가 심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컴백 당시 잠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선 유정은 “우리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풀어나가려 한 것이 아니다. 실제 뮤직비디오나 가사가 모두 진짜 선정적이면 비호감을 줄 수 있다. 막상 내막을 보시고는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영도 “걸그룹에게 노출은 큰 이슈기 때문에 작은 노출신에도 예민할 수 있다. 우리는 다 연령대가 있어 큰 거부감은 없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상과 표정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브걸스

#5인조 재편, “꼭 브레이브걸스로 성공하고파”

데뷔 후 두차례 멤버 변동을 거친 브레이브걸스는 이제 원년 멤버가 모두 탈퇴하고 민영, 은지, 유나, 유정, 하윤 등 5인조로 재편됐다. 민영은 “7명으로 활동할 때보다 걱정을 많이 했다. 한사람이라도 무대에 없으면 빈자리가 크다.우리가 어떻게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부담감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런 부담감이 책임감이 되고 용기가 된다. 다행히 주변에서 다섯명이 열심히 하는 것이 좋고 예뻐졌다는 반응이 많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원년멤버가 모두 탈퇴한 가운데 브레이브걸스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민영은 “사실상 지금껏 큰 성공이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원년 멤버인지 새 맴버인지 모르시는 분도 많다. 평소 장난기가 많은데 우리끼리 준비기간 동안 서로 속내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번 다시는 전과 같은 공백기가 있어서는 안되고 원년 멤버가 나간 상황을 보면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아직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했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브레이브걸스를 각인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하윤은 “3기 브레이브걸스는 없고 이 멤버가 끝이다. 대표님이 처음 만든 걸그룹이라 꼭 브레이브걸스로 성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용감한 형제, “호랑이 같은 아빠, 이제 효도 하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와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수장 용감한 형제와는 떨레야 뗄수 없는 존재다. 이번 활동을 앞두고 다섯 멤버가 용감한 형제 앞에서 대성통곡하며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민영은 “항상 엄격하고 혼을 내시지만 뒤에서는 잘 챙겨주시고 츤데레 같다”면서 “‘너희 인생이 달렸다. 너희가 잘돼야 나도 잘된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프로답게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함께 가자’고 믿음을 주셨다. 우리도 대표님과 끝까지 가고 싶고 대표님의 덕을 안보는 그날까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은지는 “대표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신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고 방송 하나부터 머리스타일까지 봐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윤은 “진심이 느껴져 다들 대성통곡을 했다. 호랑이 같은 무섭고 엄한 아빠지만 정말 딸처럼 잘 챙겨주신다”고 덧붙였다. 유정 역시 “엄마 생각하면 마음이 찡한 것처럼 대표팀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다. 무언가 믿음이 가고 집안의 가장 같은 느낌인데 정말 이제는 효도를 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브걸스

#‘롤린’ 음원차트 1위, “삭발도 할 수 있어요”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브레이브걸스의 조짐도 나쁘지 않다. 첫 주 활동을 마친 가운데 신곡 ‘롤린’에 대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영상 조회수도 전보다 2~3배 넘고, 댓글에도 응원하는 이야기가 많다. 아직 음원 순위를 내세우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음악방송 등을 통해 다시금 역주행도 노려볼만 하다.

민영은 “사실 팬덤이 크게 있는 편이 아니다. 대중 분들을 사로잡으려는 콘셉트를 잡았다. 아직 음원순위는 뒤쳐지지만 열심히 활동을 해서 좋은 곡과 무대를 보여드린다면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알렸다. 하윤도 “팬덤을 끌어 모으고 대중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곡 칭찬도 많이 듣고 좋은 응원글도 많다. ‘하이힐’ 보다는 높지 않을까 하는 조금의 욕심도 생기고 역주행 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하윤은 쇼케이스 당시 ‘음원차트 10등 안에 들면 반삭을 하겠다’는 당찬 공약을 걸기도 했다. 민영은 “1위를 하면 삭발까지 할 수 있다. 눈썹까지 다 밀고 가발을 쓰고도 활동할 수 있다”며 보다 강렬한 공약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롤린, 의자댄스, 뒤태돌 등 여러 수식어를 많이 달고 왔는데 무엇 하나라도 각인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브걸스의 2017년 목표는 무엇을까. 하윤은 “2017년을 브레이브걸스의 해로 만들고 싶다. 다방면에서 활동을 많이해서 앞으로 브레이브걸스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힘을 주었다. 민영은 “쉬면 잊혀질 수 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다음 앨범도 준비해서 또 다른 콘셉트로 나오고 싶다. 무대에서 섹시 콘셉트외에 예능이나 무대 밖에서 다른 모습이 있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는 달려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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