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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오른쪽)이 18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6.5점에서 7점 주고 싶다.”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웨덴 리그에 진출했다가 올해 한국으로 온 문선민이 K리그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국에선 검증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었다”며 오랜 기다림이 이날의 활약 이유였음을 설명했다.

문선민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8분 교체투입된 뒤 빠른 스피드와 수준급 드리블로 원정팀 수비라인을 휘저었다. 특히 후반 25분엔 전북 수비수 김민재를 상대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국내 최강팀을 코너까지 몰아넣었다. 웨슬리의 페널티킥이 실축이 아니라 성공으로 연결됐다면 그야말로 ‘동화 같은 데뷔전’이 될 뻔했다. 인천은 문선민 등의 분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전북전 직후 회견장에 나타난 문선민은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생각보다 일찍 들어갔지만 내 스타일을 감독님께서 잘 아신다. 공격은 자유롭게 하고, 수비는 내려와서 하라고 짧은 시간에 지시하셨다”며 “호흡이 안 터져 수비 때 많이 내려오질 못했다. 상대에 공격 기회를 많이 내줬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문선민은 지난 2011년 전세계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젝트 오디션에 지원한 7만5000명 가운데 최종 8인에 선정된 선수 중 하나다. 거스 히딩크와 아르센 벵거 등 세계적인 명장들의 눈도장을 받아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뽑혔고, 이듬 해부터 스웨덴 리그에 진출해 3부에서 시작,지난해 1부 유르고르덴에 입단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웨덴 리그 통산 성적은 101경기 12골 15도움.

그는 “피지컬은 스웨덴 리그가 좋긴 하다”며 “K리그 실력이 좋다고 느낀다. K리그에선 투지나 빠른 압박 등이 눈에 띈다”고 했다. 상대 수비 정면을 향해 치고 들어가는 공격적인 드리블에 대해선 “어릴 때부터 드리블이 장점이어서 안쪽으로 파고 들어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는 스타일이다”며 앞으로 자신의 주무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슛 연습을 더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오늘 경기는 스스로 6.5점에서 7점 주고 싶다. 페널티킥 만든 것은 좋았으나 어설픈 실수가 있었고 수비나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세밀함은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전북전 활약 이유는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각오가 컸다. 문선민은 “한국에선 검증 받은 적이 없다.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K리그로 오게 됐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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