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볼맞은 하주석, 아파도 너무 아파요![SS포토]
2017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4일 시작을 알린 가운데 한화와 LG의 경기가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하주석이 6회말 고우석 볼에 맞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라인업을 보면 깜짝 놀랄걸?”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내야진 전면 재구성을 선언했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부상자가 속출해 궁여지책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른바 ‘포스트 김성근 시대’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2017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개막까지 남은 보름 동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김회성과 최윤석, 강경학, 신성현이 내야에 포진됐다. 주전 3루수 송광민은 팔꿈치와 허리 통증으로 개점 휴업 중이고 정근우는 무릎 통증이 완전치 않아 재활 중이다. 김 감독은 “정근우나 송광민 모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전경기 출장이 어렵다. 이들을 백업할 선수가 필요하다. 김회성과 강경학은 개막전 주전 3루, 2루수로 활용해야 할 자원이라 시범경기를 통해 완성형으로 끌어 올려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SS포토]정근우, \'땀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의 전지 훈련이 열렸다. 정근우가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대체불가로 여겨졌던 하주석도 지난 14일 대전 LG전에서 고우석의 투구에 오른 무릎을 맞아 병원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부기가 빠져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얼음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해 16일 이후에나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경학과 함께 2루수 훈련을 하던 최윤석이 자신의 포지션으로 돌아가 빈자리를 채운다. 김 감독은 “한화는 자기 자리에서 타구만 잡을줄 알면 바로 주전”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풋워크나 글러브 핸들링 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믿고 맡길만 한 선수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기 전 소화하는 수비훈련 때에는 이철성, 김정준 코치가 두 군데에서 펑고를 치며 야수들의 기본기 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정근우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올해가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팀에 남는다는 보장이 있을지, 남게 되더라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대체자를 만들어야만 한다. 한화는 내가 떠난 뒤에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야구를 계속 해야하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서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선수가 부족해 대체자원으로 경기를 치러야하는 실정이지만 시즌 중에도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SS포토]이용규, \'최고를 향해~\'
1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이용규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WBC 국가대표인 이용규는 11일이 한화의 휴식일이어서 10일이 한화에서 하는 마지막 훈련이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달리보면 최소 지난 4년간 육성체계가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근우, 이용규가 지난 4년 동안 주전 2루수와 중견수로 활약하는 사이 믿을만 한 백업이 한 명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근우는 시즌 평균 130경기, 이용규는 114경기(교체 출장 포함)씩 소화했다. 매 시즌 30~40경기씩이라도 믿고 내보낼 만 한 야수가 나타났다면 선수 선순환과 베테랑들의 체력보호 모두 가능했다. 당장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FA를 영입하는데만 급급했던 구단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이 박진만을 영입해 김상수가 성장할 시간을 벌었고, kt가 유한준을 데려와 김민혁에게 장기 육성 프로젝트를 적용했다. KIA 역시 최형우를 데려와 ‘4년 이내 경쟁력 있는 코너 외야수 육성’에 돌입했다. 프런트 주도로 육성 체계 기틀을 잡아나가겠다고 선언하며 1, 2군을 완전히 격리해 운영 중인 한화가 ‘포스트 김성근 시대’에 앞서 먼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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