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오열사'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친분을 알 수 있는 장난스러운 행동을 보여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광주광역시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2017 KBO 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두산은 류지혁의 3안타 맹타와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도 패한 두산은 설욕에 성공하며 시범경기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종료 직후 나온 오재원의 행동이 야구 팬들을 웃게 하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9회 말 2-4로 뒤진 KIA는 선두 타자 서동욱, 김선빈의 볼넷과 이현승의 폭투로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었다. 동점 혹은 역전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노수광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나지완이 3루수 플라이, 김주찬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기세는 순식간에 다시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에 KIA는 최형우라는 마지막 카드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최형우는 이현승의 초구 직구를 통타, 2루 쪽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워낙 빨라 우중간 쪽으로 빠지며 동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 2루수 최주환이 슬라이딩으로 이 타구를 막아냈고, 1루로 던져 최형우를 아웃시키면서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오재원의 유쾌한 행동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최형우가 고개를 떨군 채 홈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오재원은 그를 향해 마치 우승이라도 한냥 두 팔을 하늘 높이 올리며 큰 제스처를 취했다. 심판의 아웃 포즈도 연달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오재원의 장난에 최형우도 주먹을 들며 반격하는 듯한 행동을 취해 현장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까닭에 이러한 장난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여졌다. 정규시즌이라면 절대 볼 수 없는, 시범경기라 가능했던 두 선수의 유쾌한 장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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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베어스포티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