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걸그룹 EXID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몇년 전 EXID 멤버 하니의 직캠이 큰 화제가 되며 '위아래'가 역주행했는데요. 이후 '직캠'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게 됐습니다. 이제 '직캠'은 더 이상 아이돌 뿐만 아니라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이는 이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댄스팀 '걸크러쉬'의 매혹적인 멤버 정보미의 '직캠'이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중국 활동으로 댄스팀 계의 샛별로 떠오른 '걸크러쉬'의 96년생 정보미는 최근 여러 행사에서 바나나걸스의 '엉덩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신림의 한 카페에서 '댄서 정보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크러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정보미 : 커버댄스와 창작 안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댄스팀이에요. 주로 행사와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걸크러쉬'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정보미 : 본격적으로 멤버를 갖춰 활동한 건 지난해 6월부터였어요. 팀만 우선 만들어 놓고 연습하면서 멤버를 구성했죠.


Q : 댄스팀이다 보니 춤 실력이 상당한데요. 원래 걸그룹을 준비했었죠?


정보미 : 중학교 때 잠깐 준비한 적 있어요. 가요계와는 안 맞는 것 같아 그만뒀는데 지난해에 다시 춤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가수는 하지 않아도 춤은 계속 추고 싶더라고요. '걸크러쉬'도 그래서 시작했죠.


Q : 중학교 때 걸그룹을 준비했으면 재능이 뛰어났나 봐요?


정보미 : 당시에 춤과 랩을 했어요. 저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재능있다'는 말 좀 들었어요. 춤과 랩을 좋아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속된 말로 빡셌죠. 어린 마음에 그 일과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Q : 당시 걸그룹을 준비한 소속사는 어떤 곳이었나요?


정보미 : 막 시작한 작은 소속사였어요. 저를 비롯한 연습생들을 데뷔시키려는 곳이었어요. 걸스 힙합 장르로 준비했는데, 춤 위주로 모든 장르를 다양하게 익혔어요.


Q : 춤에 대한 재능이 그 때 생긴거네요?


정보미 : 중‧고등학교 때 댄스 동아리로, 또 학원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았어요. 어릴 때 무용을 장르별로 했었어요.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를 배웠는데 각각 솔로와 단체 부문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답니다.


Q : 가수 데뷔는 생각 안 하세요?


정보미 : 가수는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은 생각이 없어요.


Q : '걸크러쉬' 스케줄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어요?


정보미 : 지금은 잠시 쉬고 있어요. 평소 공연 있는 날 외에는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하루 6시간 정도 연습을 해요. 보통 일주일에 4~5일은 연습하죠.


Q : 주로 어떤 것들을 연습하나요?


정보미 : 예전이나 요즘 노래 가리지 않고 전부 다 해요.


Q : 중국도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보미 : '걸크러쉬'가 지난 해 6월에 활동을 시작했는데 7월에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공연을 하고 8월에 바로 중국으로 갔어요. 두 달 정도 클럽과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죠.


Q : 중국 진출을 생각하고 팀을 만든 건가요?


정보미 :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모든 팀들이 해외 진출을 생각해요. 국내에는 팀도 많고 경쟁이 심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거죠. 하지만 우린 해외를 타깃으로 하는 팀은 아니에요. 당시에는 회사권유로 다녀오게 됐어요.


Q :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은 어땠어요?


정보미 : 많은 분들에게 둘러싸여 공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무대가 좁고 관객과 가깝다 보니 돌발 상황도 있었죠. 쓰레기를 던지기도 하고, 손을 뻗어 신체 부위를 만지기도 했어요.


Q : 신체 부위를요? 많이 놀랐겠어요.


정보미 : 많이 놀랐죠. 공연 중인데 손을 뻗어서 다리를 때리더라고요. 많이 불쾌했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그냥 넘어갔어요. 공연 중에는 그런 상황이 벌어져도 싫은 티를 못 내요. 그 행동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면 동선도 무너지고 공연도 망치기 때문에 그냥 웃고 말았죠.


Q : 기분 좋았던 무대는 없었나요?


정보미 :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게 '동대문 밀리오레 신인 발굴 콘서트'였는데요. 그때 팬들이 "정보미, 넌 내 거야"라고 소리쳐서 공연 도중에 동료들과 웃을 뻔했어요. 국내에서는 관객들이 매너가 좋아서 기분 나빴던 일은 없었어요.


Q : 요즘에는 '직캠'이 많이 대중화됐잖아요. 본인의 '직캠' 영상을 봤는지?


정보미 : 본 적 있어요. 아무래도 '직캠'의 구도가 아래서 찍기 때문에 못생기게 나오고, 좀 더 야하게 나오는 것도 있어서 민망해요. 또 '직캠'으로 욕도 많이 먹고 그래서, 보면 행복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저를 찍어서 올려주는 분 덕분에 어떤 식으로든 이름을 한 번 더 알릴 수 있으니까 감사하게 생각해요. 영상 찍어주시는 분들은 저희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죠.


Q : 공연장에서 팬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안무는 어떤 건가요?


정보미 : 가장 많이 알려진 게 바나나걸의 '엉덩이'예요. 엉덩이만 흔드는 곡인데 항상 인기가 많더라고요. 노래가 신나서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흔드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또 엉덩이가 부각되는 다른 안무도 인기 많아요.


Q : 자극적인 안무도 있고,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잖아요. 부담스럽지 않나요?


정보미 : 사실 저는 노출을 꺼리는 편이 아니에요. 가리고 다니려고 애쓰는 편도 아니죠. 몸이 예쁘면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메인 의상이 거의 보일 듯 말 듯 한 옷이라 야하긴 한데 수치스러울 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어떤 각도에서는 신경이 쓰이기는 해요.


Q : 자극적인 안무는요?


정보미 : 저희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의상을 어떻게 입고, 어떤 춤을 추든지 크게 상관없어요. 요즘 또 평범하면 화제가 안 되잖아요.


Q : 무대에 오르면서 상처받았던 것은 없었나요?


정보미 : 욕하는 분들 때문에… 심한 분들은 성적인 욕부터 부모님 욕까지 막 해요. 어느 정도는 각오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욕하는 건 아니잖아요.


Q : 부모님 욕은 진짜 심한 것 같네요.


정보미 : 부모님도 제가 댄스팀 활동하는 걸 아세요. 특히 아버지는 "잘 보고 있다"며 좋아하세요. 그러니까 부모님 욕만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비난보다는 비판을 해주면 더 좋고요.


Q : 정보미 씨의 무대를 부모님이 보신 적 있나요?


정보미 : 부모님이 지방에 계세요. 그래도 제 '직캠' 영상이나 SNS를 챙겨보시면서 "걸크러쉬 엉덩이 파이팅"이라며 응원해주세요. 다른 부모님에 비해 개방적이신 거죠.


Q : 부모님의 든든한 응원이 있었군요.


정보미 : 어릴 때 걸그룹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도 학원도 보내주시고 많이 지원해주셨어요. 특히 아버지가 '딸바보'라서 제가 하고 싶은 건 "한 번 해봐"라고 말하는 스타일이세요. 걸그룹 준비 그만둔다고 했을 때도 반대 없이 제 뜻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웬만한 건 다 들어주셨죠. 아무래도 외동딸이라 그런 것 같아요.


Q : '걸크러쉬' 전 모델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보미 : 열아홉 살 가을에 처음 시작했어요. 열여덟 살 때 친구 쇼핑몰을 도와주면서 시작하게 됐는데, 그때 인연이 닿은 사진작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처음 촬영할 때는 '룩북'이나 피팅 모델을 했어요. 당시에는 어리다 보니까 노출이 있는 콘셉트는 잘 찍지 않았어요. 노출은 성인이 되고 나서 도전했죠.


Q : 모델로서 노출은 부담되지 않았어요?


정보미 : 처음에는 당연히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예쁘게 나오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사진작가는 계속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는 혼자 언더웨어만 입고 거의 다 벗은 상태로 포즈를 취한다는 게 민망하긴 했어요. 어쨌든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노출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또 몇 번 해보니까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Q : '걸크러쉬' 활동 재개는 언제쯤?


정보미 : 열심히 준비해서 봄이나 여름에 복귀할 계획이에요.


Q : '걸크러쉬'로서 목표는 뭔가요?


정보미 : 멀리 내다보지 않고 있어요. 우선 '댄스팀' 하면 가장 먼저 '걸크러쉬'가 떠오르게 만들고 싶어요.


[SNS핫스타]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서, 페이스북 'SNS핫스타' 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정보미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