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서로 바라보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문제적’이라는 수식어를 이름 앞에 놓은 커플. 충분히 사랑하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두 사람이 용기를 냈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가 ‘연인’ 홍상수 감독과 함께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13일 오후 2시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국내 공식석상은 지난해 불거진 불륜설 이후 9개월 만인 만큼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관심을 실감케했다.

해외 3대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수상한 김민희에게는 이날이 가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은 아닐까. 데뷔초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그가 드디어 인정을 받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사생활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언론·배급 시사 직후인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극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관계자는 “이미 영화를 봤고, 기자회견을 위한 자리였다. 시간에 맞춰 극장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SS포토]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법적으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기 전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 어느때 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것을 의식한 탓인지 현장에는 3~4명의 경호원이 배치됐다. 기자회견 전 각각 포토타임이 진행됐는데, 김민희에 이어 홍상수 감독이 무대위에 올랐다. 감독과 배우 모두 한 자리에서 촬영을 할 때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허리에 손을 감싸는 듯 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같은 친밀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온한 모습의 두 사람은 다정한 연인의 모습 같기도 했고, 감독과 배우로 존경과 신뢰는 듯한 분위기도 역력했다.

김민희는 수상소감을 묻는 말에 “감사합니다. 역시 함께 작업한 모든 스태프, 배우분들에게 보람이 되어 기분이 좋고요.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바람이 생겼다”면서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 너무 기뻤다”고 차분히 말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사랑’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에게 ‘앞서 영화제에서 밝힌 가까운 사이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홍상수 감독은 거침없이 답했다.

홍 감독은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요.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던 것은 얘기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다”면서 “개인적인 이유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다 아시는 것처럼 생각했다. 나오는 데 고민이 있었다. 생활하는데 불편함도 있었다. 외국에서도 만나는데, 한국에서 안만나는 것도 이상하다. 개인적인 부분이다. 저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저희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만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분명히 했다.

차분한 표정의 김민희 역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저희는 사랑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이나 모든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며 홍상수 감독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또한 ‘홍상수 감독만의 뮤즈로 살것이냐’에 대한 답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했다.

김민희는 “저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습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하고, 제가 연기를 할 때 그냥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것을 채워지기를 바란다. 지금 저에게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한 것입니다”며 배우로 계속 활동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9번 째 작품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여배우의 얘기를 다뤘다. 오는 23일 개봉.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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