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배팅 황재균, 타이밍 좋고[SS포토]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자이언츠가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야간훈련에서 황재균이 배팅볼을 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에도 ‘한국발 봄바람’이 불고 있다.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황재균(샌프란시스코) 박병호(미네소타)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김현수(볼티모어) 추신수(텍사스)도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끝판왕’으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마이크 머시니 감독의 환대 속에 ‘파이널 보스’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시작했다.

◇황재균, 박병호 ‘절실함’으로 연일 장타 펑펑

황재균과 박병호는 12일(한국시간) 나란히 장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빅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황재균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신시내티 선발 스콧 펠드먼을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8일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으로 11경기에서 19번째 타수 만에 3홈런을 쳤다. 3연속경기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25인 로스터 진입 의지를 드러냈다.

[SS포토] 박병호 출국, 새 시즌 자신감 넘치는 미소!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채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이너리그 강등 수모를 겪은 박병호도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시원한 2루타를 터트리며 시범경기 타율 4할을 기록했고 볼넷도 하나 추가해 개선된 선구안을 보여줬다. 전날 경기에서는 시범경기 3호 홈런을 쳤고 타점 6개와 득점 5개를 올렸다. 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경쟁이 공정하다면 박병호는 바르가스보다 확실하게 우위를 보여준다”며 박병호를 25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추신수 차분히 예열중인 ‘기계’들

한·미 ‘출루머신’으로 정평이 난 김현수와 추신수도 개막전에 맞춰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9경기째 선발 출전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굳혀가는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67(30타수 8안타)이 됐다.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완 클레이 홈스의 높은 공을 밀어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크리스 디커슨이 홈을 밟아 김현수는 시범경기 4호 타점을 기록했다.

[SS포토]황재균과 인사 나누는 김현수, \'메이저리그에서 보자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김현수(왼쪽)가 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황재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nadup@sportsseoul.com

추신수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2사 3루에서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낸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시범경기 타율은 0.167에서 0.143(14타수 2안타)으로 조금 떨어졌지만 빅리그 베테랑이라 현재 성적은 큰 의미 없다. 부상없이 개막을 맞이한다면 ‘추추트레인’의 위용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SS포토] 오승환 \'안타는 내 실투야\'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WBC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열렸다. 오승환이 9회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수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출국한 오승환 ‘끝판왕에서 파이널보스’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발군의 구위를 뽐낸 오승환은 이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WBC 1라운드 A조에서 두 차례 등판한 오승환은 이스라엘과 대만전에 등판해 3.1이닝 1안타 무실점,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끝판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머물며 휴식한 오승환은 12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머시니 감독은 “솔직히 오승환의 복귀가 기쁘다. 긴 여정을 소화한 오승환에게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오승환이 돌아오면 얼마나 쉬어야 할지 파악하겠다”라며 ‘파이널보스’의 귀환을 반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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