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인식 감독 \'또 홈런을 허용했어\'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WBC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가 열렸다. 김인식 감독이 6회말 상대에게 투런포를 허용하자 허탈해하고 있다. 2017. 3. 7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눈 앞에 놓인 그 길이 험난한 가시밭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은 가시 면류관을 마다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해외파 선수들은 합류하지 못했고 국내에서 활약하는 투타의 간판선수들도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이스라엘과의 1라운드 A조 1차전에 이어 7일 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하면서 2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1, 2회 WBC에서 한국을 4강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2년 전에는 한국을 ‘프리미어12’의 초대 챔피언에 올려놨던 김 감독의 ‘마법 같던 리더십’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완패를 시인하며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노감독의 뒷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해 보였다.

-오늘 경기를 총평해달라.

일단은 실력차가 분명히 난다. 안타는 나왔지만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네덜란드와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앞두고도 어려울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

오늘은 김재호와 양의지 대신 들어간 김하성과 김태군의 기량차가 컸다. 단지 두 선수가 약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 나온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투타에서 네덜란드에 비해 전력이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네덜란드의 마운드는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이어졌다. 우리가 공략을 하지 못했고 결정적일 때 내야땅볼이 나왔다. 반면 우리 투수들은 결정적인 한 방 씩을 허용했다. 실력에서 뒤졌다고 볼 수 있다.

-해외파들의 불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해외파 강정호나 추신수, 김현수 등이 들어오고 이대호를 중간에 두면 3~6번타자를 강하게 세울 수 있었겠지만 어차피 선수 구성할 때부터 안된 것 아닌가. 다만 지금 김태군과 김하성 등 새로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이 보고 느끼고 국제무대 투수들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를 느끼고 배워서 앞으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네덜란드 수비수들의 몸놀림이나 송구, 타격 등을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은 배경은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에 치기가 어려웠다. 수준급 투수들이다. 우리 투수들보다 훨씬 좋았다. 마지막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해내겠다.

-2라운드 진출이 위태로와졌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마지막에 최형우를 대타로 낸 것도 그 때문이다. 대타 찬스가 돌아오면 최형우를 내보내려 했는데 찬스가 없었다. 김태군 타석때 대타로 쓰고 양의지로 교체할 수 있었지만 양의지는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었다. 바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타격감을 찾으라는 차원에서 최형우를 한 번 내보냈다. 메이저리거들이 빠진 상황에서 국내 팀들이 적극 협조해줬는데 선수들이 여기서 다쳐서 돌아가면 뼈 아픈 일아닌가. 팀에 돌아갔을 때 그 선수들이 아파서 뛰지 못하면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꺼이 도와준 팀들을 위해 선수들의 부상을 조절해줘야 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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