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071724
화면 크기는 작지 않은데 한 손에 착 감기는 G6의 그립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LG전자가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를 10일부터 판매한다. 아직 정식 발매 전이지만 한 발 앞서 구할 수 있었고, 짧지만 하룻동안 만져본 느낌을 독자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기자의 아내가 마침 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됐다. 사용하는 전화기는 낡디 낡은 G2. 물론 G5를 구매했었지만 모듈을 인식하지 못하는 고장으로 인해 메인보드를 통째로 갈아야 했고, 결국 G2를 계속 쓰는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배터리와 카메라 등의 품질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조만간 꼭 바꿔줘야지 했는데 G6의 화면 ‘풀 비전’은 실제 손으로 쥐었을 때 한 손으로 거의 대부분의 화면을 터치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쥘 수 있어 그립감 면에서는 무척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P3071725
디스플레이 모서리도 라운드 처리한 게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마감은 꽤 훌륭하다.

게다가 18 : 9라는 기이한 화면비도 일반적인 웹 환경에서는 편리하기도 했다. 만듦새는 G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났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아이폰 7이나 갤럭시 S7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별점이 딱히 두드러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화면에 시간과 요일, 배터리 상태, 메세지 도착 여부를 보여주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노크온’ 기능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썩 필요성을 못 느꼈던 ‘세컨드 스크린’이 빠진 점이 마음에 든다(영화를 볼 때 메인 스크린 바깥쪽인 세컨드 스크린이 살짝 빛으로 들뜨는 것이 무척 신경 쓰인다).

P3071729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제공되지만 세컨드 스크린은 G6에서 제외됐다.

배터리는 옵티머스 G 이후 다시 일체형으로 회귀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LG전자 측이 소비자 요구사항을 분석해 보니 탈부착 배터리보다 방수기능을 더 선호해서 방수를 위해 선택한 결정이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방수기능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P3071728
V20의 하단에 있던 이어폰 잭이 상단으로 올라왔다. 세로로 쥐고 음악을 듣는 환경에서 단선의 여지가 더 높아 아래에 위치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고릴라 글래스에 대해서는 LG전자에 물어봤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고릴라 글래스 3가, 후면에는 고릴라 글래스 5가 사용됐다. 기자 생각에는 더 깨지기 쉬운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 3를 사용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는데 LG전자 측의 설명은 “뒷면은 돌출돼 있어 충격에 더 약한 반면 전면은 베젤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어 고릴라 글래스 3여도 꽤 충격에 잘 버틴다”는 것이었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역시 전면에도 고릴라 글래스 5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원가절감 부분으로 의심된다.

P3071731
G6는 18 : 9 화면비를 살려 촬영 화면과, 촬영된 이미지를 같이 보여준다.

P3071726
‘리니지 2 레볼루션’ 실행 화면. 우측 끝에 검은 화면으로 16 : 9 화면 외 영역을 가린다. 차후에는 18 : 9 화면비에 꽉 차는 화면이 제공될 수도 있다.

게임을 2가지 구동해 봤다. ‘포켓몬고’는 별 무리 없이 작동했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16 : 9 화면비에 맞춰진 게임이다 보니 18 : 9로 넓어진 가로화면을 채우지 않고 기기 하단(가로 시 우측 끝 부분) 일부분을 검게 마스킹해 화면을 줄인다. 갤럭시 S8 등 18 : 9 비율 스마트폰이 늘어나면 앱 제조사들이 그 화면비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부 앱에서 원래 화면 크기를 다 사용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 같다.

G6 카메라 센서
소니 Exmor RS IMX258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스마트폰들.  출처 | kimovil

카메라의 경우 G6에 사용된 이미지 센서는 소니 Exmor RS IMX258. 다소 구형 이미지 센서가 사용됐다. 화질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구동속도는 꽤 빠르다. 크기나 만듦새 모두 만족스럽다고 아내가 거든다. 물론 플래그십 스마트폰치고는 사양 면에서 아쉬움이 없잖아 있지만 “LG전자가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놀랐다. G5까지의 LG전자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V20 이후부터는 꽤 만족스러운 만듦새와 품질을 제공한다.

part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