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미아의 폴댄스 이야기①] "폴댄스, 과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 입력2017-03-07 13:56
    • 수정2017-03-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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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원 플러스 원' 행사가 매력적인 30대


"원 플러스 원! 지금 한 개를 사시면 하나는 덤으로 드려요". 당시 30대였던 내게 이 단어가 적힌 전단지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폴댄스를 처음 만났다.

나란 사람은 동네 헬스장을 등록해도 한두 번 나간 게 전부였고, 외국과 국내에서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으로 밥벌이하던 사람이었다. 대부분 사람이 그러하듯,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던 나이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지워지고 직업이라는 단어만 남는다. 삶에 좌절이라는 기록이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의 경계가 점점 명확해지는 시기였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의 영역만을 키우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우울하기까지 한 시기였다.


원 플러스 원 전단지를 받아들었을 때, 한 번쯤은 '절대 못 할 것 같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반항심이 불쑥 치고 올라왔다. 어차피 그냥 해보는 것이니까. 게다가 한 명은 공짜라니 못 해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가벼운 마음으로 등록한 것이 나의 pole journey의 시작이었다.


폴댄스는 특별한 운동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


폴을 잡는 사람들이 폴댄스의 장점을 꼽을 때 그 어떤 운동 효과보다 성취감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지금 폴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시작할 때 자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고 결국 성취감을 맛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대중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폴댄스는 나와 거리가 먼 운동, 그래서 차마 시도하기 두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폴댄스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좋은 점을 더 많이 알아주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댄스를 무조건 사랑해달라고 강요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레 겁먹고 그냥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도전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중학생 딸을 둔 최인희 강사(위)와 외팔 폴댄서 데브 로치>


폴댄스를 하는 사람 중엔 환갑이 넘거나 다리 혹은 팔이 없어서 불편한 분들도 있으며, 일명 '운.알.못'(운동을 잘 알지 못하는)인 사람도 많다. 세미프로 1위를 차지한 폴러스 폴댄스 학원 강사는 40대 여성으로서 중학생 딸이 있고, 재작년 홍콩 IPC 세계대회에서는 외팔 폴댄서가 프로급 실력을 뽐내 화제가 된 바 있다.


가까운 예로 사실 나부터가 운동을 엄청 싫어한 사람인지라 폴댄스 강사가 되었을 때 주변 모든 사람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충격적이라는 반응까지 보였는데 그만큼 폴댄스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을 넘어서, '절대 못 할 것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나란 사람은 엄청난 몸치에 운동과 담을 쌓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운동에 흠뻑 빠져 사는 운동인이자 폴댄스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있으니 사람 일은 정말 알 수 없지 않은가.


잊고 살아온 꿈, '성취감'을 통해 다시 찾다


좌절과 성취감을 반복하며 폴댄스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절대 폴댄스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종종 만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가 해낸 것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수년간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당신도 잘할 수 있다고. 당신의 가능성은 훨씬 더 무한하다고 말이다.


폴댄스는 사실 쉬운 운동이 아니다. 처음 폴을 잡고 매달릴 때는 1초도 버티기 힘들고, 올라가고 싶어도 중력의 법칙에 충실한 내 몸은 미끄러지기 일쑤이며 접촉되는 모든 부위가 근력을 제대로 사용하기 전까지는 매우 아프다. 그렇다면 폴은 이 모든 걸 감내할 수 있는 인내심이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운동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폴댄스는 힘든 것 이상으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아서 운동을 싫어하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 하기에 정말 좋은 운동이다. 또한, 놀 듯이 운동할 뿐인데 절대 안 될 것 같은 동작들이 하나둘 성공하기 시작하면 그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넘을 수 없을 거로 생각한 산을 넘으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그 경험이 다른 산을 향해 계속 나아갈 에너지가 되는 것처럼 그 성취감은 나를 폴에 또 올라가게 한다.


성공한 경험들은 내 안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삶에 대한 마인드까지 장착하여 인생의 '꿈'에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내게 폴댄스는 운동이자 일이기 전에 무엇이든 함부로 "할 수 없다"라고 단정 짓지 말자는 교훈을 주었고,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내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김미혜 원장의 폴댄스 전후 비교 사진>


두려움을 느낄 때 포기하는 본능을 역행해보자!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안전한 선택을 위해 포기하는 일이 많은데 사실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르는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 건 항상 두려운 법이고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니까. 하지만 때론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것보다 하고 싶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매번 같은 길로 가다가 한 번쯤 샛길로 빠져 걸을 때 미처 보지 못한 멋진 풍경에 감탄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작은 골목길도 그러할진대 우리 인생은 더 무궁무진한 샛길들과 풍경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해낸 것보다 더 멋진 경험과 결과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뉴미디어국 news@sportsseoul.com


사진 | 데브 로치 인스타그램 캡처, 폴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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