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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대호(왼쪽)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공식 훈련 도중 네덜란드 릭 밴덴헐크(가운데)와 인사를 나누던 도중 팔꿈치를 깨물고 있다. 고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야, 인사 안해?”

한국 대표팀 클린업트리오와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네덜란드 에이스가 한 자리에 모인 진풍경이 펼쳐졌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 릭 밴덴헐크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옛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밴덴헐크는 이날 상무와 치른 공식 평가전을 위해 고척돔을 찾았다. 마침 한국 대표팀이 오전 훈련 중에 구장에 도착해 이대호와 최형우 등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밴덴헐크는 배팅 케이지 옆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은 뒤 3루 더그아웃 옆에서 스트레칭 중이던 최형우쪽으로 함께 다가왔다. 최형우는 외야쪽을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어 밴덴헐크를 보지 못한 상태. 뒤늦게 밴덴헐크를 알아본 최형우가 반가운 표정으로 일어나자 벤덴헐크는 “야, 인사안해?”라며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선방’을 날렸다. 최형우가 “내가 형이야”라며 웃었고, 뜨거운 포옹으로 반가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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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 대표팀 김태균 이대호(왼쪽부터)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공식 훈련 도중 네덜란드 릭 밴덴헐크가 최형우와 얘기를 나누자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고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밴덴헐크는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삼성에서 활약했다. 2014년에는 13승 4패 방어율 3.18로 에이스 반열에 올랐고 최형우와 함께 통합 챔피언을 쌍끌이 했다. 최형우도 2013년 부진을 딛고 2014년에 31홈런 100타점 타율 0.356로 3연속시즌 3할 30홈런 100타점 타자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둘이 한참 얘기꽃을 피우자 주루플레이를 마친 김태균까지 다가와 인사를 나눴다. 김태균은 최형우에게 “바디 랭귀지 하냐?”며 웃었다.

단거리 러닝을 하던 이대호는 밴덴헐크의 팔꿈치를 익살스럽게 깨물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팔꿈치를 물어서라도 구위를 떨어뜨려보겠다는, 밴덴헐크의 위력을 인정하는 익살스러운 제스처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절친한 동료이지만, 이들은 오는 7일 고척돔에서 2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격돌을 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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