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WBC 장원준, 요미우리 상대로 3이닝 퍼펙트!
WBC 대표팀의 장원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공을 뿌리고 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모든 것이 좋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좌완 에이스 장원준(두산)이 완벽한 제구로 첫 경기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장원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셀룰라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와 첫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당초 2이닝을 던질 계획이었지만 투구수가 적어 3회까지 던졌다. 투구수 34개를 기록했고 삼진 3개를 포함해 무안타로 요미우리 베스트 라인업을 잠재웠다. 최고구속은 139㎞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점검했다. 특히 3회말 마지막 타자였던 고바야시 세이지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커브(117㎞)로 파울을 유도한 뒤 바깥쪽 체인지업(130㎞)을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 보냈다. 제구에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볼배합으로 실전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입증했다.

경기전 장원준은 “결과를 떠나 제구를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고 던질 예정이다. 불펜투구 때 밸런스가 괜찮았기 때문에 (양)의지 사인대로 아무생각 없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4개월 만에 실전등판이라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였다. 점검할 사항이 남아있지만 표정에 여유가 넘쳤다. 훈련 과정을 점검하는 연습경기이기도 했고 몸상태에 그만큼 자신있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SS포토] WBC 장원준-양의지, 사카모토 제압하며 1회 삼자범퇴!
WBC 대표팀의 장원준과 양의지 배터리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1회 사카모토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여유는 역투로 이어졌다. 선두타자 다테오카 소이치로와 시게노부 신노스케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사카모토 하야토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38㎞짜리 몸쪽 빠른 공에 사카모토의 배트가 살짝 밀렸다. 볼에 힘이 있다는 의미다.

2회말에는 아베 신노스케를 바깥쪽 슬라이더(132㎞)로, 무라타 슈이치는 바깥쪽 체인지업(129㎞)으로 연속타자 헛스윙 삼진을 빼앗아냈다. 초노 히사요시를 3루수 땅볼로 돌려보낼 때까지 투구수가 22개에 불과했다. 장원준은 “투구수가 적으면 1이닝을 더 던질 것”이라고 말해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삼진 1개를 포함해 공 12개로 투구를 마친 장원준은 “생각했던 것보다 제구도 잘됐고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볼에 힘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모처럼 실전이었지만 불펜투구를 두 차례 한 덕분인지 1회부터 밸런스가 딱 잡혀있었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제구가 잘됐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SS포토] WBC 장원준, 요미우리 3이닝 퍼펙트로 완벽 제압!
WBC 대표팀의 장원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회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 16일 불펜피칭 때 몸쪽 빠른 공과 슬라이더 모두 회전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양의지가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아 그럴 것이다. 막상 실전에 돌입하면 큰 문제 없이 자기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내다본 대로였다. 장원준은 “불펜투구를 할 때보다는 공이 덜 미끄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화구 움직임도 KBO리그에서 던질 때와 비슷했다. 오늘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른 공을 하나도 안던졌기 때문에 다음 등판 때는 이 부분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