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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그의 인생 만큼이나 변화무쌍했다. 하지만 가슴 속 도전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장신 공격수 석현준(26)이 이번엔 동유럽 헝가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행선지는 헝가리 전통의 명문이지만 올시즌 고전 중인 데브레첸이다. 데브레첸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석현준과 오는 5월까지 4개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원소속팀 FC포르투에서 그를 임차하는 방식이다. 2009년 혈혈단신 네덜란드로 건너가 최고 명문 아약스 입단테스트에 합격,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그의 유럽 무대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석현준은 왜 유럽에 남았으며, 왜 헝가리에 갔을까.
◇‘다 된’ 프랑스행, 왜 무산됐나?석현준은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 직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명문 포르투 입단 6개월 만에 터키 수준급 구단으로 방향타를 튼 것이다. 하지만 그의 터키 생활은 잘 풀리지 않았다. 터키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에르순 야날 감독이 초반 90분을 꾸준히 뛰게 했으나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아 주전 경쟁 소용돌이 속에 빠진 것이다. 결국 트라브존은 계약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석현준도 새 둥지를 물색하고 나섰다. 그 중 석현준의 마음을 사로잡아 입단 협상을 마친 곳이 프랑스 1부리그 하위권 구단 바스티아였다. 포르투와 바스티아 석현준 등 3자는 올 여름까지 단기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의 해외 이적 때 구비하게 만드는 ‘서드파티 오너십(TPO)’ 확인 서류가 도착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TPO는 구단 외에 투자자나 에이전트 등 제3자가 석현준의 소유권 전부 혹은 일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인데 여기서 걸림돌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의 에이전트인 이동엽 S&B 컴퍼니 부사장은 “이적시장 마감시간보다 불과 5분 늦게 TPO가 도착했다. 바스티아행이 무산되자 석현준이 누구보다 힘들어 했다”고 털어놓았다.
◇1년 쓰려면 임대료 내라…한국행 멀어진 이유는?석현준은 K리그 이적도 고려하고 있었다. 지금 규정대로라면 그는 내년 말까지는 상주 상무나 아산 경찰청 등 군·경팀에 가야 한다. 군·경팀은 국내 구단 소속 선수만 받을 수 있어 결국 내년 여름이적시장엔 K리그 구단과 계약해야 군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마침 울산 등 장신 공격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석현준과 접촉했다. 이 부사장은 “석현준도 이번엔 K리그행을 진지하게 검토했다”고 했다. 그러나 원소속팀 포르투가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3월에 개막해 11월에 끝나기 때문에 석현준을 온전히 쓰기 위해선 6개월이 아닌 1년간 임차해야 한다. 포르투는 “1년간 쓰려는 구단은 임대료를 내라. 반년 활용 때만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거상 구단’ 포르투의 마음은 확고했다. 결국 K리그행도 무산됐다.
◇포르투갈 감독의 러브콜…석현준의 데브레첸 이적 배경유럽의 주요 이적시장은 2월 1일 끝난다. 바스티아행이 무산되고 K리그 진출도 어렵게 된 석현준에겐 북유럽이나 동유럽 리그로 가는 방법이 현실적이었다. 그 때 석현준을 부른 팀이 바로 데브레첸이었다. 데브레첸은 포르투갈 대표팀 코치와 석현준의 전소속팀 마리티무 감독을 하던 레오넬 폰테스가 올시즌 사령탑을 맡아 지휘하는 중이었다. 석현준은 세투발 시절 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등 포르투갈에선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미드필더 다비드 홀만이 불과 5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스트라이커 부진에 고민하던 폰테스 감독 입장에서 석현준은 꼭 필요한 자원이기도 했다. 결국 석현준은 지난 13일 데브레첸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입단계약서에 사인하게 됐다. 데브레첸은 그의 프로 생활 7년간 9번째 구단이다. 급하게 이적했기 때문에 석현준은 올 여름 또 한 번의 변화를 줄 확률이 높다. 그의 10번째 구단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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