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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수 정준영과 KBS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떼려야 뗄 수 없다. 2013년 12월 시즌3 멤버로 합류한 뒤 정준영은 특유의 ‘4차원 매력’을 뽐내며 예능인으로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지난해 9월 말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 초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그가 3개월여의 공백기간을 거쳤을 때 가장 먼저 그를 불러준 프로그램도 ‘1박 2일’이었다. 정준영은 ‘1박 2일’에 대해 “가족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답했다.

-‘1박 2일’ 복귀 소감은

예전에 할 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복귀하니 다시 힘들긴 하다.(웃음) 원래 금요일 촬영을 앞둔 전날엔 다음날 고생할 생각과 압박감에 잠도 안온다. 복귀 후 첫 촬영은 좋았는데, 두번째 촬영부터 다시 힘들더라. 출연자 형들이 “이 프로그램은 힘들어서 웬만하면 안 돌아오는데 너는 대단하다”고 하더라.

-‘1박 2일’을 떠나있을 때 모니터링을 했나

가끔 재방송을 보거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봤다. ‘내가 있었으면 이렇게 했겠지’하는 생각을 이따끔 했다.

-‘1박2일’ 멤버 중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이 있나

윤시윤 형이 나와 가장 나이대가 비슷한 멤버인데 “네가 있어야 시너지가 난다. 빨리 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차태현 형도 이따금 “언제 돌아오냐”고 물어주셨다. 그런 말에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나 살기 바빠 다른 이들을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웃음)

멤버 모두 허물 없는 사이이고, 모두 쿨한 형들이다 보니 내게 위로의 말이나 조언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고마웠다. 다만 쉴 때 잘 쉬라고 격려해주었다.

-다른 멤버들이 인터뷰 때마다 정준영을 자주 언급했다

형들이 그런 말을 계속 해주면 내가 돌아올 때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프로그램 복귀할 때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없었나

촬영 이틀 전에 갑자기 합류 사실을 알려줘서 얼떨결에 복귀했다. 차라리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게 나았던 것 같다.

-지난달 15일 ‘1박 2일’에 복귀해 등산을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등산인데 그날 등산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등산을 할 땐 힘들었는데 분명 생각을 다잡게 되는 시간이었다. 말 없이 혼자 산을 올라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머리 속이 정리되더라. 산 정상에 올랐을 때는, 뭔가 털어낼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정준영에게 ‘1박2일’은 어떤 의미인가.

가족 같은 프로그램이다. 멤버들 뿐 아니라 제작진과도 친하다. 카메라 감독님 조명, 음향 감독님까지 다 친하다. 모두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 함께 고생하며 촬영을 하니 모든 스태프와 정이 들게 되더라. 복귀 첫날 녹화를 하는데 카메라가 꺼지니 여러 감독님들이 내게 다가와 “잘 돌아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꼈다. 그날 녹화 때도 낯선 느낌은 없었다. 익숙하니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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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청자 입장에서는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같다. 무겁지고, 가볍지도 않은 평범한 매력이 있으니 채널을 틀어놓기만 해도 편하게 볼 수 있다.

-‘1박2일’ 시청자들이 정준영을 아끼는 이유는

형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 내가 특출나게 재밌거나 웃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형들과 함께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 하다. 웃기는 건 김준호, 김종민 형이 다하고, 난 형들을 거들 뿐이다.

-‘1박2일’ 외에 출연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요즘 tvN ‘신혼일기’가 재밌더라. 구혜선 안재현 부부 편에 한번 출연하고 싶다. 재현 형이 너무 잡혀살던데 옆에서 큰 힘이 되고 싶다. 그런데 나도 잡힐 것 같다.

-2017년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활동을 많이 할 것 같진 않다. 여유를 갖고 싶다. 이전엔 쉴새 없이 달려왔는데 이번에 쉬면서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금 방송 고정프로그램은 ‘1박2일’ 하나다. 그리고 이따금 콘서트를 열고 있다. 내 시간을 많이 가지니 음악 작업도 좀 더 수월해 지는 것 같다. 올해는 풍성하거나 왕성한 활동 대신 여유있고, 건강하게 보낼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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