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32·두산 베어스)가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으로 낙점됐다.

 김인식(70) 대표팀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재호한테 주장을 맡기기로 어제저녁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 안팎에서는 ‘4번 타자’이자 일본, 미국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주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김 감독은 “그동안 정근우나 이대호 등 고참 선수가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 정근우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고 이대호는 그동안 많은 수고를 해줘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규, 김재호 얘기가 많이 나왔다. 코치진 논의 결과 김재호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격수인 김재호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두산의 주장도 맡고 있다.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김재호가 이끈 두산은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도 일궜다.

 김재호와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는 선발투수 장원준(32)은 “사실 (이)대호 형이 주장을 맡을 줄 알았다”며 “재호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