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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코리안 빅리거’ 박병호와 강정호가 야구인생 최고의 시련을 맞이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1)는 지난 4일(한국시간) 방출대기(계약이관공시) 조치됐고,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29·피츠버그)는 정식재판에 회부돼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크나 큰 시련에 부딪힌 두 한국인 타자들이 어떻게 험난한 파고를 헤쳐날 수 있을까.
박병호는 지난 4일 미네소타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조치(Designated for assignmment)를 받았다. 웨이버 공시가 된 후 7일간 다른 팀의 영입제의가 없다면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되거나 최악의 경우 방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팅비용으로 1250만달러를 지불한 미네소타가 그를 방출할 리는 없다. 관심은 과연 그를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타나는가 여부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에게 보장된 몸값과 슬러거나 1루 자원이 넘치는 FA시장 상황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5일(한국시간) MLB.com은 “몇몇 구단이 그가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MLB.com은 “정확도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박병호는 강한 타구 부문에서 리그의 엘리트 타자였다”며 박병호의 미국행 당시 관심을 보였던 클리블랜드와 1루수 거포를 원하는 탬파베이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또 미네소타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스 크리스 크윅은 “박병호가 높은 삼진비율(32.8%)을 기록했지만 손목부상도 있었고, 공을 맞혔을 때 타구 발사속도는 메이저리그 평균이상이었다”며 2020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선수를 1년만에 포기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방출대기에 충격적이라며 동정여론이 일고 있지만 문제는 그의 몸값이다. 박병호는 향후 3년간 연봉(875만달러)에 2020년 바이아웃 비용(50만달러)까지 최소 925만달러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FA시장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크리스 카터가 새 둥지를 찾지 못했고, 베테랑 슬러거 마이크 나폴리도 새 팀을 찾고 있을 정도 1루 자원이 넘친다.
박병호를 둘러싼 여건은 여러모로 좋지 않지만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트레이드가 되든 마이너리그로 이관되든 계약된 연봉은 보장받는다. 또 마이너행을 통보 받는다고 해도 아직 빅리그에 도전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상태라 쉽지는 않지만 박병호가 건강한 몸상태(손목부상 회복)를 보여주고, 새로 시도하는 간결한 타격폼으로 직구 대응력을 성공적으로 높인다면 빅리그 재입성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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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야구외적인 요인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는데 법원(서울중앙지법 형사 16단독 김주완 판사)이 정식 재판에 회부했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법원에 출석해야한다면 그의 출국은 더 늦어질 수 있다. 피츠버그는 오는 18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에이전트 앨런 네로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가 ‘음주 치료프로그램’ 이수에 동의했다”고 전했는데 재판으로 인해 출국이 늦어지면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메이저리그의 징계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캠프 합류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미국으로 떠나며 “입지가 지난해보다 좁아졌고,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큰 시련을 맞이했다.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온전히 그의 노력에 달려 있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만년 유망주로 1,2군을 오가다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비로소 거포 잠재능력을 폭발시켰다. 오랜 2군생활에 좌절할만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해 자신의 진가를 몸으로 입증했다. 그가 지닌 강인한 정신력이라면 어떻게든 역경을 딛고 다시 자신의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믿고 싶다.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입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ML 두 시즌 동안 37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내야수로서 능력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야구외적인 요소로 시련에 부딪혔지만 뼈저린 자기 반성과 함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동양인은 메이저리그에서 슬러거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들이 그들 앞에 닥친 가장 큰 위협을 어떻게 극볼해 나갈지 2017시즌 이들의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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