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훈의 野國 오키나와]<2> '목표'의 깊이에 성패가 갈려요
    • 입력2017-02-05 07:53
    • 수정2017-02-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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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작전을 상의하는 최형우, \'빨리 팀에 녹아 들어야죠~\'
4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최형우 등 선수들이 작전에 관해 상의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프링캠프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한화와 KIA는 한 번의 훈련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한화가 지난 3일 휴식을 취한 뒤 두 번째 훈련에 돌입했고, KIA는 4일 훈련을 끝으로 하루 휴식을 갖는다. 첫 훈련은 겨우내 준비했던 몸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이라 강도가 세지는 않지만, 시작단계인만큼 선수들의 열정이 매우 돋보인다.

선수단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말그대로 숨 돌릴 틈 없다. 오전 8시를 전후해 구장으로 출발해 한 시간 가량 워밍업을 하고, 러닝과 캐치볼로 밤사이 식었던 근육에 긴장을 불어 넣는다. 워밍업이 끝나면 야수들은 수비훈련과 전술훈련 등으로, 투수들은 불펜피칭과 수비훈련, 베이스커버 등으로 땀을 한 바가지 흘린다. 정오가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타격훈련이 시작되는데 배팅볼과 피칭머신을 이용한 타격훈련 외에도 롱티(토스 해주는 공을 그라운드로 치는 훈련), 토스배팅, 티배팅, 번트훈련 등을 돌아가며 한다. 잠깐 시간이 난다고 쉴 수 있는 게 아니다. 타격훈련 코스를 한 바퀴 돌고나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주루플레이 훈련을 해야 한다.

투수들은 튜빙과 맨몸을 이용해 보강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킨 뒤 장거리 러닝으로 신체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한다. 오죽하면 “캠프에서는 투수들의 직업이 달리기 선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면 투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야수들은 엑스트라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모인 탓에 훈련밀도를 높이려면 선수나 코치들 모두 쉴 틈이 없다.

[SS포토]양성우와 이야기를 나누는 김성근 감독, \'진지하네요~\'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의 전지 훈련이 열렸다.김성근 감독이 양성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7.2.2.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어떤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는가’이다. 킨구장 외야에 걸린 ‘나는 오늘 나와 팀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왜?’라는 문구를 관통하는 테마가 있느냐는 의미다. 매일 매일 자신과 팀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정하려면 캠프기간 전체를 아우르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저 하던대로 치고 달리고 던지고 잡는 것을 반복한다면, 굳이 캠프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 지난해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새무기를 장착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보며 “프로라면 저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지루하다’ ‘하기싫다’ 등의 표정을 읽은 뒤였다. 후배들이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느릿 느릿 걸어다닐 때에도 배영수는 정규 훈련을 소화한 뒤에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재기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겠지만 러닝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는 표정에서 ‘늘 하던 것’이라는 인상이 짙게 풍겼다. 제대로 된 공을 던지려면 밸런스가 잘 잡힌 몸이 필수라, 체력과 지구력, 순발력 등을 보강할 수 있는 자신만의 훈련을 묵묵히 반복했다.

[SS포토]박흥식 코치, \'노수광의 타격폼을 이렇게~\'
3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박흥식 코치가 노수광의 타격폼을 교정해 주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KIA ‘예비역’ 김선빈, 안치홍은 수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훈련을 자처했다. 김민호코치와 함께 포구자세부터 피봇, 송구동작 등 내야수들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한 시간 이상 투자했다. 팀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완벽을 기해 팀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이 매우 강해 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김기태 감독은 “배팅케이지에 들어갈 때에도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헛스윙 삼진을 많이 당하는 선수라면, 홈플레이트 뒤에 공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목표만 설정해도 집중력에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피칭머신이든, 사람이 직접 던져주는 배팅볼이든, 항상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들어가지 않는다. 실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살아나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 원바운드 되는 공이라도 악착같이 걷어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내 뒤에 단 하나의 공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면 구종과 코스에 따른 대응력이 생겨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게 김 감독의 타격 철학이다. 프로의 품격을 갖출 수 있는 준비과정, 스프링캠프의 또다른 이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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