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병헌의 ‘열일’은 2017년에도 이어진다.


지난해 이병헌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생활 논란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내부자들’의 흥행을 시작으로 특별출연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밀정’, 그리고 급이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인 ‘마스터’까지 개봉하는 영화마다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은 매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흥행성적은 아쉽지만 ‘매그니피센트7’과 ‘미스컨덕트’에 주․조연으로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결코 존재감에서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이병헌에게 2016년은 자신을 대중에게 재조명시킨 완벽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뜻 깊은 한 해를 보낸 이병헌은 시상식에서도 그 공을 인정받았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시작으로 ‘제5회 아시아태평양 스타어워즈’ 글로벌 스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제53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굵직한 시상식을 휩쓸며 명실상부 2016년 최고의 남자배우로 등극했다.


배우로서 국내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이룬 이병헌이기에 잠시 휴식기를 가질 법도 하지만 그는 2017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2월 22일 영화 ‘싱글라이더’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는 영화 ‘남한산성’을 촬영하고 있다. 또 박정민과 형제로 등장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세 작품은 장르와 역할부터 전혀 다르기에 이병헌의 팔색조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싱글라이더’는 그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병헌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싱글라이더’에서 이병헌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재훈 역을 맡아 이전에 보여준 강렬한 연기에서 벗어나 심금을 울리는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오열하는 이병헌의 모습이 대중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남한산성’은 현재 촬영 중에 있는 작품이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을 맡아 선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앞서 ‘광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사극에도 최적화된 배우임을 입증한 이병헌이기에 ‘남한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두 작품을 소화한 이후에도 이병헌은 숨가쁜 행보를 이어간다. 1일 출연을 확정지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이병헌은 복싱선수로 분해 또다시 연기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복싱선수인 형과 지체 장애가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동생이 사연 많은 엄마를 통해 화해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이병헌과 함께 박정민,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영화 스틸컷,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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