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OCN '보이스'는 그 흔한 로맨스 하나 없이도 매력적이다.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가 주는 짜릿한 스릴러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모이고 있다.


'보이스'의 두 주인공 강권주(이하나 분)와 무진혁(장혁 분)은 3년 전 무진혁 아내 허지혜(오연아 분)의 죽음으로 얽혀있는 악연이다. 허지혜가 정체 모를 괴한에게 습격을 받던 중 112 신고전화를 받았던 이가 강권주였던 것. 강권주의 상관은 갑자기 전화가 끊긴 상황에서 전화를 다시 걸어 허지혜를 죽음으로 몰고 갔고, 이를 강권주에게 뒤집어 씌웠다. 거기에 강권주는 유력한 용의자가 자신이 들은 용의자의 목소리와 다르다고 증언했고, 유력 용의자는 결국 풀려나게 됐다.


논란 가운데 강권주는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 112 신고센터로 복귀해 무진혁과 팀을 이룬다. 무진혁은 강권주의 뻔뻔함에 치를 떨지만 두 사람은 납치 감금 사건 신고를 받고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거기에 대부분의 장르물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사건 해결의 발목을 잡는 이른바 '민폐 캐릭터'였다면 강권주는 다르다. 112 신고센터의 책임자로 부임한 강권주는 절대 청감 능력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있게 센터를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PD는 "장르물 속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관한 부분은 모두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촬영 때마다 배우들과 많이 고민하고 상의하면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강권주는 남들이 모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보통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는 것. 과거 눈을 다치고 난 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 사건을 해결하는 사이 무진혁은 강권주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게 됐다.


이하나는 처음으로 수사물에 도전했지만 절대 청감 능력을 가진 냉철한 112 신고센터장 강권주 역을 완벽히 소화해 전에 없었던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반대로 장혁이 연기하는 무진혁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책임감 있는 열혈 형사로 묘한 조화를 이루며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로맨스보다 브로맨스에 가까울만큼, 두 사람은 훌륭한 수사 파트너다. 지난 11일 제작발표회에서 이하나는 "제가 정적인 물이라면 장혁은 열정적인 불 같다. 조합이 굉장히 좋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케미, 무겁지만 센스 넘치는 연출,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극본이 어우러져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이스'가 이 기세를 끝까지 몰고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미디어국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 | OC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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