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한화 정근우, \'감독님! 가운데로 가시죠!\'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출국장으로 들어서면서 정근우(가운데), 권혁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시작할 스프링캠프에 앞서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3개월 동안 구단의 움직임을 지켜만 봤다. 팀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아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야구를 해야한다. 김성근답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김신연 대표이사로부터 “1군 감독 역할에만 집중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3개월 동안 구단 운영 일선에서 한 발 빠져 있던 김 감독은 “제대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 작은 것부터 직접 챙기지 않으면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스프링캠프 출발 하루 전인 30일까지도 연봉 재계약은 물론 비어있는 외국인투수 한 자리마저 채우지 못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까지 단 하루를 남겨둔 시점인데도 기본적으로 처리해야할 업무를 완료하지 못했다.

박종훈 단장
한화 박종훈 단장은 30일 스프링캠프가 열릴 오키나와로 먼저 출국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연봉협상 등 행정업무는 구단의 몫이지만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다. 김 감독은 재활군이 활용할 보조구장을 확보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가 활용하는 고자종합구장을 임대하는데 실패한 김 감독은 고친다구장에서 11.4㎞가량 떨어진 난조 신카이구장을 단기 임대했다. 보조구장 활용을 못마땅해 하던 구단이 비난여론에 떠밀려 부랴부랴 동의해 동호인 야구인들이나 쓸 만한 구장을 섭외했다. 구단측은 “히로시마 구장보다 거리가 가깝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거리상으로는 고자구장이 난조구장보다 15㎞가량 더 떨어져 있지만 실제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 차이난다. 프로구단이 사용하는 구장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열악한 곳이라 김 감독은 “직접 난조구장에 가서 어느정도 규모인지, 어떤 시설을 갖춰 놓았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구장 확보로 스프링캠프 명단도 확대됐다. 서산에 남아 재활훈련을 이어가려던 권혁과 송창식, 안영명, 김용주, 김범수, 김성훈 등이 이상국 투수코치, 강성인 트레이닝코치와 함께 난조구장에서 11일까지 훈련할 예정이다. 김혁민과 김민우, 김재영 등도 재활군과 함께 훈련한다. 김 감독은 “재활 중인 선수들은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훈련해야 한다. 캐치볼이라도 하려면 추운 한국보다 따뜻한 오키나와가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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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왼쪽)이 25일 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동부구장에서 이용규에게 토스볼을 올려주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선수단이 31일 합류하면 팀을 하나로 뭉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캠프를 지휘할 계획이다. 박종훈 단장 부임이후 3개월 동안 구단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해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사분오열됐다.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 내부에서도 단장과 감독 중 어느쪽에 서야하는지 눈치를 봐야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부터 1박 2일간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코칭스태프 워크숍 이후 구단은 “코칭스태프가 매우 만족했다”고 발표한 반면 참석한 코치들은 “유구무언”이라고 말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로 작은 실수로 꼬투리를 잡히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니 팀이 뭉칠 수가 없다. 김 감독이 “야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도 심각한 반목을 정리하지 않으면 팀이 와해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승부는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이 치르는 것”이라는 말로 리더십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단장은 30일 먼저 오키나와로 떠나 선수단을 기다린다. 겉으로는 “감독님을 찾아뵙고 오해를 풀기 위해 먼저 가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김 감독의 정확한 동선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풍전야같은 한화의 시즌 출발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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