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약 4년 전, 여고생 정다윤(23)은 별생각 없이 앞머리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여성이 너나 할 거 없이 '하트 머리'를 따라 했고, 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죠.


정다윤은 3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페북 얼짱'입니다. 수많은 네티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는데요. 청아하고 시원한 느낌의 파란색을 연상케 한 정다윤을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SNS 계정 게시물을 보면 성격이 털털한 것 같습니다.


정다윤 : 콘셉트가 아닌 실제 성격이에요. 특별한 날엔 한껏 멋을 내지만, 평소엔 대충 다닐 만큼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의식하지 않고요. 최근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평이 좋더라고요. 많은 분이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Q : 외모 콤플렉스는 없을 듯한데요.


정다윤 :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광대와 턱 때문에 얼굴이 길어 보이는 것 같아 최근 안면 윤곽 수술을 했어요. 수술한 지 얼마 안 돼 확신할 순 없지만, 부기가 빠지면 자신감이 아주 많이 생길 것 같아요(웃음).


Q : 인스타그램 계정에 애완견 '뿌꾸' 사진이 상당합니다.


정다윤 : 너무 귀엽지 않아요? '뿌꾸' 덕분에 삶의 질이 달라진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 항상 저만 바라보거든요. 사람들도 얘가 뭐 하고 있는지 묻는 등 관심이 많죠. 수원에서 함께 지내는 게 아니라 자주 못 봐서 너무 슬프고 아쉬워요. 가끔 '뿌꾸'를 닮았다는 댓글을 보면 기분 좋아요. 서로 사랑하면 닮는다잖아요. 집에 반 이상을 인형으로 꾸밀 만큼 귀여운 걸 좋아해요.


Q : 혹시 이상형도 귀여운 남자인가요?


정다윤 : 방송인 서장훈처럼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 좋아요. 건물주가 아니어도 키가 크고 멋있으니까 괜찮아요(웃음). 헤어진 지 6개월 조금 넘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공개 연애를 할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곤란할 수 있으니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Q : 맞아요.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해야죠. 최근 방을 공개했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됐더라고요.


정다윤 : 내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깨끗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집에 놀러 오는 손님은 극진하게 대접하고요. 방송을 보면 서장훈 오빠도 정리정돈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던데, 그런 부분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 과거 한 여성 쇼핑몰에서 피팅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정다윤 :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뮤즈 모델로 활동했어요. 일상에서 해당 업체의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찍어 SNS 등에 홍보하기 때문에 옷을 입고 촬영만 하는 피팅 모델과 다르죠. 수능 시험을 본 후 여유가 있었는데 한 업체로부터 제안이 와서 1년 반 정도 했습니다.


Q : 그렇군요. 항공운항과에 재학 중이라고 들었는데요.


정다윤 : 2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친 후부터 계속 휴학을 연장하고 있는데 복학할 생각은 없어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기에 어렸을 때부터 승무원을 꿈꿨지만, 매번 근무 시간이 바뀌고 기내에서 쉴 새 없이 서비스하는 등 정말 힘든 일이죠. 또한, 세상은 넓고 예쁜 사람이 많은데 제 외모론 힘들 것 같아 일찌감치 꿈을 접었어요. 포기가 빠른 편이거든요(웃음).


Q : 학업을 중단하면서 주변의 걱정도 많았을 텐데요.


정다윤 : 부모님께서 학교를 다시 다닐 생각은 없느냐고 종종 물어보시지만, 제 생각은 확고해요.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사람들이 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어요. 학창시절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Q : 스타UCC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다윤 :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함께 일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전 광주광역시에 사는데 회사는 경기도 수원에 있으니까. 낯선 곳으로 간다는 게 내키지 않아 1년 동안 튕겼는데도 꾸준히 연락이 오더라고요. 회사의 진심이 느껴졌고 "그래. 이 정도면 충분히 튕겼어. 이제 수원으로 가자"라는 마음으로 계약했죠(웃음).


Q : 소속사가 있어서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정다윤 : 대표님을 비롯해 소속사 식구들과 정말 가족처럼 격 없이 지내요. 서로 지킬 건 지켜서 더 좋고요. 특히 (이)승재는 옆집에 살고 고향도 같아서 더 각별하죠. 그리고 매니저 오빠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요. 화장품부터 바느질 도구까지 웬만한 건 다 가방에 넣고 다녀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바로 해결해주죠. 제가 일정이 있으면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온전히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들을 신경 써주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정다윤 : 지난해 9월 '식사 유형 공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촬영했어요. 당시 이정윤 오빠가 '혀 마중 형'을 맡아 짬뽕을 먹었는데, 실제론 못 먹는 음식이에요. 저희가 억지로 시켰는데 잘 먹으니 재밌더라고요. 전 '밥알을 세는 깨작깨작 형'을 맡았는데, 현실은 엄청 많이 먹는 우걱우걱 형입니다(웃음).


Q : 자신의 연기력을 점수로 매긴다면요.


정다윤 : 100점 만점에 20점? 이것도 후하게 준 거죠. 영상을 본 지인들이 발연기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야 하는데, 영상 속 모습이 거울에 비친 것과 너무 달라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Q : 그런 이유로 모니터링을 못 하는 연예인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유튜브 채널 '정다윤의 푸드스나이퍼'는 운영을 안 하는 건가요?


정다윤 : 수술 후 회복 기간이라 잠시 쉬는 것뿐 부기가 빠지면 다시 하려고요. 빵이나 과자처럼 밀가루로 만든 건 잘 안 먹지만, 고기를 좋아해서 혼자 삼겹살 4인분을 먹은 적도 있어요. 특이한 음식을 먹는 것도 자신 있고요. 한국 사람들이 특유의 향 때문에 고수를 꺼리는데, 전 그것도 맛있게 잘 먹어요. 먹어 보면 주방 세제 '퐁X'맛이 나는 것 같지 않나요?


Q : 그 맛을 어떻게 알죠? 혹시 입가심으로 주방 세제를 마시는 건지.


정다윤 : 아뇨ㅋㅋㅋ. 향이 비슷하다고요. 제가 설마 그걸 먹겠어요.


Q : 그렇죠? 위세척이 필요한 줄 알고 놀랐어요. 냄새에 무척 예민하다고 들었습니다.


정다윤 : 향에 대한 집착이 심해요. 특히 섬유유연제 향을 좋아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냄새나는 사람을 멀리하진 않아요. 아. 담배에 찌든 냄새는 빼고요.


Q : 제 지인 중에 옷을 비비면 섬유유연제 향이 난다며 향수를 안 쓰는 사람이 있는데 소개해드릴까요? 다윤 씨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정다윤 : 아.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웃음).


Q : 네. 그래요. 평소 게임을 즐기는 듯한데요.


정다윤 : PC방에서 친구와 '오버워치'를 하면 기본적으로 네 시간은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엔 16시간 동안 한 적도 있는데 그땐 저도 좀 놀랍더라고요. 거의 중독 수준이죠. 틈틈이 게임 동영상을 보며 공부도 하고 있어요.


Q : 술만 마시면 자주 넘어진다며 다리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정다윤 : 그날 '안면 윤곽 수술을 하면 못 마시니까 3개월 동안 마실 양을 오늘 다 먹자'는 식으로 엄청 마셨어요. 근데 모든 사람이 취하면 넘어지지 않아요(웃음)? 테킬라는 일곱~여덟 잔 정도, 소주는 네 병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잘 마신다기보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거죠. 요즘은 적정선을 지키려고 해요.


Q : 그래서 2017년 목표가 술을 줄이고 오버워치는 늘리는 건가요.


정다윤 : 술 마신 다음 날 '현타'가 오잖아요. 현타가 뭔지 아시죠?


Q : '현타'요? 음. '현금 타령'인가요? '현지 타임'인 것 같기도.


정다윤 : 아뇨. 현실 타격이요ㅋㅋㅋ. 그만큼 잊고 싶은 기억인 거죠. 술 취하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 다반사고 일행을 택시에 태워 내려주다 보면 지갑이 가벼워져요. 적당히 마시면 그런 것도 없고 깔끔하니까.


Q : 뭐든지 적당한 게 좋죠. 아직 주력 분야가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정다윤 :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실시간 방송으로 고민 상담 콘텐츠를 하고 싶어요.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도 생각 중입니다. 가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아이템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지만, 모든 BJ가 그런 건 아니라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고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말을 잘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너무 늦지 않을 때 쇼호스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 나중에 제 고민 상담도 부탁드릴게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정다윤에게 안면 윤곽 수술이란?


정다윤 :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수술 과정도 힘들었지만,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어요. 조금 더 예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 욕심을 부린 건데. 지금보다 더 노력하면 언젠가 이런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요? 동네 친한 언니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통 콘텐츠로 조만간 찾아뵐게요.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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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다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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