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원 단장
롯데 이윤원 단장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 구단사무실에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부산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을 잡지 못했다. 못 잡았다기 보다 롯데가 선수의 선택을 존중했을 뿐이다. 황재균이 롯데와의 FA 계약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섰지만, 롯데는 낙담하지 않고 이대호 잡기에 나섰다. 롯데 이윤원 단장이 사이판까지 날아가는 정성을 보여 해외 무대를 바라보던 이대호의 시선을 국내로 돌렸다. 이대호는 이제 사직구장에 다시 선다. 이대호 복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 단장은 부임 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음은 이 단장과의 일문일답.

-황재균 ML 도전 선언 후 이대호 영입에 나선 것인가.

이대호와 황재균의 FA 계약은 별개로 생각을 하고 접근했다. 이대호와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고, 황재균의 계약 결과와 관계없이 이대호의 계약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황재균, 이대호를 모두 잡으려 했다는 얘기인가. 그랬다면 2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

물론 큰 돈이라는 것을 생각하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을 하였고, 그에 맞는 협상을 지속했다.

-이대호에게만 투자한 150억원도 거액이다.

사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높은 엄청난 금액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대호 선수 복귀에 대해서 구단에 대한 팬들의 칭찬이 많은 상태이지만, 우리 구단만의 의지만으로 성사 될 수 있는 계약이 아니었다, 그룹에서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운 계약이었고, 이대호에 대해서 팀 전력적인 상승부터 부산 프랜차이즈로서의 중요성까지 염두에 두고 잘 판단해주신 덕분에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부산과 팀을 위해서 최선의 전력보강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150억원 협상안을 처음부터 들고 간 것인가.

이대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약금액을 정하였다. 다시금 말하지만 구단의 의지 만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계약을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생각하여 사이판으로 넘어갔다. 이대호 선수의 스타일도 있지만, 최대금액을 가지고 꼭 데리고 오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

-사이판에 3일간 있었다

.

18일 오후 늦게 도착해 이대호를 만났다. 이대호가 이틀에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20일까지 기다렸고, 이후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해 귀국했고 23일 밤 늦게 이대호와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복귀를 알릴 수 있었다.

-이대호 효과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이대호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전력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흥행 역시 좋아질 것이다. 이대호가 오면 사직구장에 무조건 가겠다는 팬들도 많이 보았다. 롯데의 상징인 선수 아닌가.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단을 단합시킬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타격에 있어서의 이대호도 기대하고 있지만 팀 리더로서 이대호 선수가 단합된 팀의 경쟁력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FA시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데려오고 이대호까지 잡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FA만이 팀 전력에 강화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현재 팀 전력상 꼭 필요한 자원은 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장 부임 후 바로 시작된 FA 협상에서 당시 구단 소속 선수였던 장원준(두산)을 잡지 못하였고,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손승락, 윤길현 선수를 데려오며 약점이던 마무리와 불펜을 모두 보강했지만, 아시다시피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영입 당시의 호평이 시즌 중 비난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기본적으로 자기 몫은 해줄 수 있고, 올해는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대호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상징적인 선수다. 계약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장 부임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단장으로서 역시 성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아 가을야구 하는 모습을 우리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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