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앓는 남성 증가세 … 방치하다가 ‘궤양’까지
    • 입력2017-01-26 14:07
    • 수정2017-01-26 14:07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스포츠서울 김성진기자]교사 이모 씨(32)는 최근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그의 어머니는 종아리 주변으로 점점 굵은 핏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무조건 치료받고오라’며 등을 떠밀었다. 이 씨의 어머니도 과거 하지정맥류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어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씨는 군 복무시절부터 이같은 증상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오래 보초를 서다보니 단순히 다리가 부은 것으로 여겼다. 이후 임용시험을 준비하느라 책상과 한몸이 되다시피 앉아있었고, 현재에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거의 서 있어 혈관이 더 굵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정맥류의 남성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흔히 하지정맥류는 여성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여성은 호르몬 문제, 임신 및 출산 등을 겪으며 정맥류가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은 31.7~32.7%, 여성은 67.3~68.3%의 비율로 여성 발병률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다. 하지만 전체적인 발병률 상승은 성별의 차가 크지 않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속 가느다란 정맥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크기로 커지는 혈관질환이다. 처음엔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난다. 때론 종아리가 아리거나 아프기도 하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깨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좀 더 악화된 경우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 보인다. 만지면 부드럽지만 어떤 곳은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유전성이 있어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정맥류가 있으면 본인에게 생길 확률은 30~40%이다.


최근 남성 환자가 늘어난 것은 장시간 서서 훈련받는 군대 문화, 달라진 의복문화, 비만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리 혈액순환을 막는 레깅스, 스키니진, 부츠, 키높이구두, 깔창 등을 남성도 착용하면서 발병률이 늘어난 것으로 유추된다. 회식과 술자리의 영향으로 비만 환자가 늘고 있는데,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류가 빨라져 순환되는 혈액량이 급증해 정맥이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남성은 하지정맥류가 발병해도 자각증상이 여성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제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굳이 아프지도 않은데’ 스스로 병원을 찾지도 않는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남성들은 다리가 무겁고 혈관이 튀어나와 보여도 힘든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 하거나 그저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여성에 비해 세세한 부위까지 심미적인 신경을 덜 쓸뿐더러 처음엔 증상이 있어도 곧 바로 다리가 그 증상에 적응을 하기 때문에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상당 시간 하지정맥류를 방치해 합병증이 발생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것은 대개 남성 환자”라며 “하지정맥류의 합병증으로는 다리가 붓는 부종이나 부종에 의한 피부 경화증, 궤양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혈관이 튀어나오기 시작할 때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증세가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지만, 3㎜이상 혈관이 튀어나왔다면 의료진으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는 환자 개인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하게 된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 이하인 초기에는 간단한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판막에 문제가 없어 미용 목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다. 심영기 병원장은 1995년 수십 차례 독일을 왕복하며 국내 최초로 ‘혈관경화요법’을 도입한 인물이다.


혈관 직경이 3~4㎜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레이저요법이 효과적이다.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내피에 손상을 입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구미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치료법이다.


심 병원장은 “다리에는 약 60여 개 이상의 관통정맥 판막이 있다”며 “정확한 혈류초음파, 도플러 진단을 기본으로 문제가 있는 정맥을 찾아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맥류 치료는 한가지만으론 완벽하게 치료하기 어려워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요법, 냉동수술요법, 정맥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뉴미디어국 woosdad@sportsseoul.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추천

1
오늘의 핫키워드
영상 더보기

포토더보기

TOP 뉴스

SS TV 캐스트

스포츠서울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 네이버TV

스포츠서울 앱 살펴보기

경제